오케스트라로 듣는 김민기 '아침이슬'..12일 두차례 공연

배성민 기자 2021. 12. 1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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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수 겸 작곡가 김민기 헌정공연이 12일 열린다.

'아침이슬'은 김민기가 작사·작곡해 1971년 발표돼 당시의 대한민국의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가사로 시위현장에서 단골로 불려지던 노래였다.

위 곡들을 포함한 김민기의 여러 노래는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침이슬 50주년 콘서트 김민기 트리뷰트 위드(with)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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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처럼'

'아침이슬'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수 겸 작곡가 김민기 헌정공연이 12일 열린다. '아침이슬'은 김민기가 작사·작곡해 1971년 발표돼 당시의 대한민국의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가사로 시위현장에서 단골로 불려지던 노래였다. 서정적인 가사로 정부가 건전 가요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와 연결되며 오랫 동안 금지곡이 됐다.

자신의 대표곡들이 금지되면서 노래를 좋아하던 서울대 미대생 김민기의 삶도 바뀌었다. 대중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진 그는 때로는 야학을 하고, 농사도 지으며, 김 양식장 등을 전전하는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 군대 시절에도 카투사로 복무하다 전방의 부대로 쫓겨나기도 했다.

개인에게는 힘들었을 테지만 신산했던 그의 삶과 만남은 노래가 됐다. 또다른 금지곡 '늙은 군인의 노래'는 30년을 복무하고 전역을 앞둔 선임하사가 술자리 막걸리를 앞세우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달라며 청탁하자 짓게 된 노래다. '나 태어난 이 강산에 군인이 되어/꽃 피고 눈 내리기 어언 삼십년/무엇을 하였느냐 무엇을 바라느냐' 는 꼭 그 사람의 심경이 대변된 가사다.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으로 불려도 좋고 '상록수'로 일컬어지는 노래는 야학에 나섰던 김민기가 노동자들의 합동결혼식에 부를 축가로 만든 노래였다.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의 1절 가사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라는 2절 가사는 그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침이슬이나 상록수만큼 자주 불려지지는 않지만 김민기의 '천리길'도 빼놓을 수 없다. 천리만큼 걸어야 하니 온갖 얘기가 담겨 있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 길 막아도~/ 쏟아지는 불햇살 몰아치는 흙먼지 이마에 맺힌 땀방울 눈가에 쓰려도 ~/ 먹구름이 몰려 온다 빗방울도 떨어진다 등 뒤로 흘러내린 물이 속옷까지 적셔도 소나기를 피하랴 천둥인들 무서우랴~'

위 곡들을 포함한 김민기의 여러 노래는 1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침이슬 50주년 콘서트 김민기 트리뷰트 위드(with)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로 선보인다. 총감독 박학기를 비롯해 작곡가 김형석, 권진원, 노찾사, 알리, 유리상자, 이은미, 이적, 장필순, 한영애 등이 참여한다.

무대인사나 인터뷰를 포함해 언론에 등장하는 일이 잘 없는 김민기의 육성은 과거의 영상이나 오디오 자료를 통해서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막노동 현장을 전전하던 김민기가 남해안 김 양식장에서 일하던 시절의 얘기를 전한게 있다. '겨울 바다에서 일할때는 고통스럽고 배 위에서 보이기에는 추워보이지만 바닷물 속에 들어가면 의외로 아늑하고 따뜻하다. 아늑하고 그런 모습이 늘 그 안(바닷속)에 있다'(1990년대 KBS 인터뷰). 고난을 서정으로 녹여낸 김민기다움이 녹아든 말들이다.

12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오후 2시, 7시)을 찾아도 좋고 지난 6월 가수 35명이 50주년을 기념해 발매한 김민기 헌정 앨범 '아침이슬 50주년 김민기에게 헌정하다'를 들어도 좋겠다.

김민기나 그의 페르소나로도 여겨지는 양희은의 노래가 아니고 헌정음반에는 크라잉넛의 목소리로 담긴 '천리길'이 담겨있다. 끝부분이다. '~~졸지 말고 깨어라 쉬지 말고 흘러라 새 아침이 올 때까지 어두운 이 밤을 지켜라/가자 천리길 굽이굽이 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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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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