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으로 외연 확장하는 모빌리티 업계, '주차장'에서 격돌

이기범 기자 2021. 12.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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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모두의주차장, 카카오모빌리티-GS파크24 인수
구도 정리된 호출·카셰어링 시장..모빌리티 파생 서비스로 경쟁 축 이동
티맵모빌리티가 7일 T맵을 개편하고 공유킥보드 서비스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티맵모빌리티 제공)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모빌리티 업계가 주차장에서 맞붙고 있다. 쏘카는 모두의주차장, 카카오모빌리티는 GS파크24를 인수하며 주차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역시 주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라이드 헤일링(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카셰어링(차량 공유) 등 차량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시장 구도가 정리되자 주차 등 파생 서비스로 경쟁 축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쏘카-모두의주차장, 카카오모빌리티-GS파크24 인수

쏘카는 10일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을 운영하는 모두컴퍼니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쏘카는 모두컴퍼니 주식 100%를 인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금액을 약 300억원 규모로 추정한다. 쏘카는 카셰어링과 주차 서비스 연결을 시작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들을 하나의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 전략을 편다는 계획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9일 쏘카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쏘카가 슈퍼앱으로 발전하면서 기차, 열차, 항공, 전기자전거, 주차 서비스까지 쏘카 서비스 안에서 (이동에 대한) 총체적 경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내년부터 서비스 예정인 수도권 지역 30분 내 부름 편도 서비스와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 영역에서 모두의주차장과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구독 방식의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에 주차장 관련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쏘카 박재욱 대표가 쏘카 창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퍼앱'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쏘카 제공)

이보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일 주차장 운영 업체 'GS파크24'를 65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GS파크24는 브랜드 주차장과 24시간 연중무휴 무인주차 시스템을 운영 중인 GS그룹의 주차 계열사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전기차(EV) 충전, 세차, 경정비 등 주차장을 거점으로 하는 자차 운전자 대상 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공간 콘텐츠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와 기술을 테스트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시장 구도 정리된 호출·카셰어링 시장…주차장으로 전장 이동

티맵모빌리티도 주차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 플랫폼을 통해 주차장을 중개하고, 주차 현황 및 요금 조회, 결제 등을 한 번에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달 24일 무인주차장 운영 기업 손잡고 T맵 주차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는 나이스파크가 운영 중인 전국 주차장 700여곳에 T맵 주차 서비스를 연내 적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들이 주차장 사업으로 몰려드는 건 예견된 일이다. 각 사업자들의 주력 서비스는 제각각이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 수단을 통합하는 서비스인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를 지향하는 건 모두 같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7일 T맵 서비스를 개편하며 "단순 길 안내를 넘어 '이동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쏘카도 9일 내년부터 이용자들이 Δ카셰어링 Δ전기자전거 Δ철도 등을 모두 '쏘카' 앱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슈퍼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택시 호출을 비롯해 대리운전, 퀵서비스, 렌터카, 세차, 주차 서비스 등 모빌리티 기반의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차량 호출·공유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 구도가 일단락되자 모빌리티 업체들이 주차 등 파생 서비스로 전장을 옮기고 있다고 진단한다. 2021.4.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전문가들은 차량 호출·공유 중심의 모빌리티 시장 구도가 정리된 만큼 주차 등 모빌리티 파생 서비스로 경쟁 축이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이미 라이드 헤일링(호출형 차량 공유 서비스) 등 기본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기 때문에 업체들이 주차 서비스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단순한 이동보단 이동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차 공간을 확보하면 단순 주차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정비, 세차 등 다양한 것들 묶을 수 있고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 결국, 단편적인 호출 서비스에서 안정적인 공간 서비스로 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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