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시청률 32% '신사와 아가씨', KBS 주말극 자존심 지켰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2021. 12.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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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와 아가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하지만 20회차를 넘긴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없긴 하지만, 주말에 편성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 '지리산' 등 톱배우들을 앞세운 기대작들이 한자릿수 시청률로 답보 상태에 놓인 것과 비교하면 '신사와 아가씨'의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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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신사와 아가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방송 10회만에 무려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KBS의 효자 콘텐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방송된 KBS 2TV '신사와 아가씨'(연출 신창석, 극본 김사경)에서는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도 단단(이세희)에게 끌리는 영국(지현우)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흥미를 자극했다. 단단이 선배 현빈(이태리)과 함께 있는 광경을 본 영국은 "남자친구가 있었어? 공부하러 간다고 해놓고 연애하려고 영어학원 다닌거야?"라면서 질투했다.

영국과 단단은 세종(서우진)이 다니는 유치원 체육대회에서 한층 가까워지기도 했다. 팔씨름 게임에서 우승한 단단은 영국과 기쁨의 포옹을 나누며 핑크빛 기류를 형성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줄다리기, 딱지치기 등 게임을 함께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가운데 영국의 오해는 깊어졌다. 현빈과 단단은 동아리 선배 결혼식을 앞두고 축하 모임 장소인 호텔로 향했고, 이들을 미행한 영국은 "혹시나 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홀로 좌절했다. 이어 그는 뿅망치를 들고 "순진한 우리 박선생 누나 내가 구해야 돼. 아까 분명히 박선생 누나가 들어가기 싫어하는 걸 끌고 들어갔어"라며 호텔로 들이닥쳤다. 이때 단단 일행이 방 밖으로 나오면서 영국과 마주쳤고 세 사람은 서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영국의 질투심이 고조되면서 시청률도 반응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22회는 전국 가구 기준 32.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날 방송분인 21회 시청률 29.8%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30%를 넘긴 드라마는 '신사와 아가씨'가 유일하다.

지난 9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신사와 아가씨'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신사와 흙수저 아가씨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하나뿐인 내편'의 김사경 작가와 '비밀의 남자' 신창석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앞서 지난 9월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신PD는 "영화 '기생충'의 밝고 유쾌한 버전"이라며 "요즘 희망이 점점 사라지는 세대 아닌가.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지는 세상에서 '신사와 아가씨'에는 '기생충' 가족이 서민 갑부로 성공하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면에서 대리만족과 용기를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더했다.

하지만 세 아이를 둔 40대 싱글대디와 14살 연하인 20대 여성을 커플로 내세워 시작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회차가 진행될수록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삼각관계 등 진부한 설정이 어김없이 등장하면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30%를 넘기며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이 없긴 하지만, 주말에 편성된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tvN '지리산' 등 톱배우들을 앞세운 기대작들이 한자릿수 시청률로 답보 상태에 놓인 것과 비교하면 '신사와 아가씨'의 성적은 더욱 고무적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KBS의 주말극들이 많은 사랑을 받아오긴 했지만, '신사와 아가씨'만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이야기가 공감대를 자극한다는 평이다. 전혀 다른 두 가족이 인연을 맺고 함께 성장해나가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그려지면서 주말 저녁 편안한 힐링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메인커플인 지현우와 이세희의 호흡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모으고 있다. 방송 초반, 지현우의 다소 경직된 연기가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이제 그마저도 영국 캐릭터만의 매력으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여기에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단단 역을 꿰찬 이세희는 안정적인 연기력과 당차고 상큼한 에너지로 50부작을 이끌어가고 있다. 또 이종원, 이일화, 오현경, 차화연, 이휘향, 임예진, 김영옥 등 베테랑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 합 역시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밖에도 가수 임영웅의 데뷔 첫 OST인 '사랑은 늘 도망가'까지 힘을 보태면서 드라마의 인기도 덩달아 탄력을 받았다.

이제 중반부로 접어든 '신사와 아가씨'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으로 2막을 열었다. 제대로 상승세를 탄 '신사와 아가씨'가 마지막까지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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