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겨울철 보약' 곶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경규 2021.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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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리산 명품 ‘함양곶감’ 9일 초매식 갖고 본격 출하
전국 유일 원료감 ‘고종시’로 만드는 지리산 ‘산청곶감’
함안 여항산 바람 타고 태어난 원초의 맛 ‘함안곶감’

[함양=뉴시스] 함양곶감 만들기. *재판매 및 DB 금지


[함양·산청·함안=뉴시스] 정경규 기자 = '호랑이도 무섭지 않다'. 우는 아기의 울음을 뚝 그치게 만드는 것이 곶감이다.

바야흐로 겨울철 보약으로 정평이 난 곶감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혜로운 우리 조상들은 채소와 과일 섭취가 부족한 겨울을 위해 저장성이 좋은 곶감을 만들어 환절기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지켜주는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해 왔다.

특히 곶감은 말리면 표면에 하얀 분이 생기는데 이것은 만니트 성분으로 기침과 가래를 멎게하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한다.

경북 상주와 영동이 국내 대표적인 곶감 주산지로 알려지고 있지만 지리산을 품고있는 경남 산청과 함양, 함안도 대표적인 곶감 생산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함양군과 산청군은 지리산의 높은 일교차가 만들어낸 최고 품질의 곶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함안곶감도 770m 여항산의 바람을 타고 태어난 원초의 맛으로 지리적 여건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함양=뉴시스] 함양곶감 초매식. *재판매 및 DB 금지

지리산 명품 ‘함양곶감’

함양군은 지난 9일 안의농협 서하지점 곶감 경매장에서 ‘지리산 명품 함양곶감’ 초매식을 갖고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함양곶감’은 지리산의 청명한 바람으로 자연 건조시켜 당도나 높을 뿐만 아니라 육질이 부드럽고 식감이 좋아 고종황제의 진상품으로 올랐으며 지금까지 그 명성과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기상여건이 좋아 예년보다 고품질의 곶감이 생산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곶감은 껍질을 벗긴 후 2주간은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로 곰팡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조장 습도를 60% 정도 유지해야 하고 기온이 낮으면 저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기간에 떫은맛이 없어지고 당 함량이 3~4배 증가하며 수분함량이 30~40%감소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함양군 530여 곶감 생산농가에서는 지난해 18만접(1접당 100개)을 생산해 210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여러조건이 좋아 이 보다 40% 정도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군은 내다봤다.

군은 명품곶감을 생산하기 위해 올해 1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현대식 건조시설 보완사업과 저온저장고, 저온건조기, 박피기, 온습도 조절장비, 포장재 등을 지원하고 있고 곶감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생산이력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또한 함양곶감을 알리기 위해 내년 1월에 함양 고종시 곶감 축제를 비롯해 서울 특판행사를 개최해 함양곶감의 맛과 품질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산청=뉴시스] 산청곶감 축제장 입구에 걸린 곶감. *재판매 및 DB 금지

지리산 ‘산청곶감’

‘산청곶감’은 지리산이 품고, 지리산이 만들고, 지리산이 판매한다.

지리산은 높은 일교차로 곶감의 품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결건조작업 최적지로 손꼽힌다.지리산 상부의 차가운 공기가 계곡을 따라 하강하면서 큰 일교차를 만든다.

산청곶감은 이 과정에서 얼었다 녹고 마르기를 반복해 쫀득하고 찰진 식감과 백분발생이 적어 투명한 선홍빛 자태를 뽐낸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산청만의 전통방식인 도넛 형태의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한다.

이와함께 크기가 균일해 저장·유통·판매가 용이하고 주름이 없어 표면이 어린 아이처럼 곱고 매끈해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산청곶감의 원료감은 고종시를 사용한다.고종시는 지리산 덕산분지(시천면·삼장면)에서 고려시대부터 재배된 감을 주재료로 생산해 고종황제께 진상품으로 보내지면서 원료감이 ‘고종시’로 불리게 됐다.

특히 2010년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산청곶감을 선물해 큰 호평을 받았고, 2015년에는 청와대에 곶감을 선물로 납품했고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때 이방카 미국 대통령 대표단 만찬에도 산청곶감이 후식으로 등장했다.

지리산 산청곶감은 현재 1300여 농가에서 연간 2700여t을 생산해 연간 30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청곶감도 내년 1월에 시천면 곶감 경매장에서 ‘지리산 산청곶감’ 축제를 열 예정이다.

함안곶감

여항산 바람을 타고 태어난 원초의 맛으로 파수 곶감이라는 네이밍이 있을 정도로 ‘함안곶감’은 770m 여항산의 지리적 여건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함안곶감은 여항산 기슭에 있는 함안 파수에서 주로 생산되는데 이곳은 선선하고 큰 바람의 영향을 다른 지역보다 적게 받아 감의 성장 조건도 좋고, 씨가 적고 식감이 좋아 건조과정에서 자연풍을 이용, 건조해 품질이 뛰어나다.

함안 파수지역에 가면 농가 도로가에 2층 창고나 학교 건물처럼 높아 보이는 곳을 종종 볼수 있는데 그 곳이 바로 곶감 건조장이다.

건조과정에서 습도와 통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층고가 높은 창고형 건조장을 만들어 통풍은 잘되게 하고 먼지나 바람 그리고 습기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해 층고가 높다.

감 수확에서 곶감 만들기 까지는 45~50일간 자연건조를 거친다. 감수확은 11월 17~28일께 감이 달린 가지째로 수확해서 깍아 건조를 하는데 감의 크기에 따라 건조기간이 조금 다르다.

보통 45~50일 자연 건조하는데 감이 작은 것은 건조기간이 며칠 짧지만 대봉감인 경우 오히려 건조기간이 더 길어진다.

그래서 곶감의 수확시기가 1월 중순이고 이 시기에 맞춰 함안곶감 축게가 열린다.자연건조 상태에서 바로 출하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1월 중순 먹는 곶감이 제일 맛있기 때문이다.

함안곶감은 480여 농가에서 해마다 2400여t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국의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으로 납품해 연간 110억원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는 “겨울철 곶감은 많은 영양소가 함유된 겨울철 보약”이라며 “곶감이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국민들에게 국민간식으로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청=뉴시스] 산청곶감 도넛 모양 만들기.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jkg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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