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남아'도 접종해야" 입법 추진

송연주 2021. 1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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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리는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는 내용의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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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백종헌·최혜영 의원 등 무료접종 대상에 남아 포함 법안 발의
미국·캐나다 등 40개국 남아 접종 확대
성 접촉으로 HPV 감염…남녀 모두 예방해야 효과적
남성에서 항문암·음경암 일으킬 수 있어

【시카고=AP/뉴시스】 영국 보건당국이 12~13세 남학생을 상대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사진은 2006년 미국 시카고의 한 병원에서 의사가 HPV 백신을 손에 올려놓고 설명하는 모습. 2019.08.09.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자궁경부암 백신이라고 불리는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을 남성도 접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남아도 포함하는 내용의 '감염병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11월 발의한 감염병예방법 역시 HPV 백신 접종대상을 만 18세 미만(만 17세 이하) 모든 아동에게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무료 접종 가능한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만 12세 여아에 한정돼 있었다. 최대 6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용 때문에 접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질병관리청은 내년도 예산 증액을 통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접종 연령을 12세 이하에서 17세 이하까지로 늘렸다. 18~26세는 저소득층까지 무료 접종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하지만 남아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있다. HPV는 성별에 상관없이 남녀 모두 예방이 필요하다. HPV가 주요하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킨다고 해서 남성은 예방이 필요 없는 것처럼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제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암 중 5%는 HPV와 관련 있다. HPV 감염이 자궁경부암 외에도 남성에서 항문암, 음경암이나 생식기 사마귀와 같은 HPV 관련 질환을 일으켰다. 또 HPV는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예방했을 때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백 의원은 "HPV 감염은 성적 접촉을 통해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어 여아뿐 아니라 남아도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미 미국, 캐나다, 영국을 비롯한 OECD 가입 37개국 중 20개국은 남아를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성의 HPV 백신 접종으로 여성의 자궁경부암 예방에 효과가 있으며 HPV는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에도 남성에게는 항문암, 음경암, 입인두암 등과도 연관돼 남성에도 필요한 접종이다"고 말했다.

HPV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NIP)에 도입한 세계 113개국 중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40개국은 이미 남아 접종을 확대 지원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암협회(ACS),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지정 암센터는 13~15세 남녀 청소년 HPV 예방 접종률을 8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서도 감염된다"면서 "실제로 남성 질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WHO, CDC 등 많은 국제 보건 기구들은 남성도 함께 예방 접종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남아를 국가 예방 접종에 포함시키는 국가가 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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