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학 역사 한 획 긋고 떠난 김범식 고등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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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범식 교수의 연구업적은 수학뿐만 아니라 물리학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이 분야의 수많은 중요한 연구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10일 노현호 충남대 수학과 교수는 최근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김범식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의 업적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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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노현호 충남대 수학과 교수는 최근 심장마비로 유명을 달리한 김범식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의 업적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노 교수는 김 교수의 첫 제자다.
김 교수는 대수기하학·사교기하학 및 초끈이론의 융합 분야인 ‘거울대칭이론’의 세계적 권위자다. 거울대칭이론이란 우주에서 발견된 서로 무관해 보이는 현상이 거울에 비치는 것처럼 서로 관련이 있음을 설명한다.
그는 거울대칭이론에서 ‘쿼지맵’(Quasimap)이라는 방법론을 창시해 기존 특정 대상 연구에만 국한됐던 ‘그로모브-위튼 불변량’ 계산을 일반화하고 체계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노 교수는 “현재에도 김 교수님의 이론을 계승해 많은 수학자가 이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성과들을 이뤄내고 있다”며 “최근 작고하시기 직전까지도 GLSM 이론으로 수학과 물리학을 통합해 설명할 수 있는 현재까지 가장 일반화된 형태의 이론을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2003년 8월부터 현재까지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2003년 제6회 젊은 과학자상, 2014년 제8회 포스코청암상 과학상, 2020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했다.
노 교수는 고인의 연구업적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한 열정’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그는 “모두 김 교수님을 재능있는 천재 수학자로만 기억하겠지만, 제가 그간 만났던 그 어떤 수학자보다도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연구를 하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명예와 유명세에는 관심이 없으시고, 오로지 우리 앞에 놓인 수학적 문제들을 올바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평생을 보내셨다. 우리는 이제 그 순수하고 위대한 정신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재인(才人)은 박명(薄命)이라고 했던가. 지난 2일 그는 활발하게 연구에 몰두할 나이인 55세에 부인과 대학생 두 아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석학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국내 수학계는 애도와 안타까움에 빠져 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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