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 '난망'.. 더욱 꼬이는 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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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회의에 한일 양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하지만 두 장관의 정식 회담은 개최는 '불발' 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10~12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7 외교·개발 장관회의를 계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공식적은 양자 회담은 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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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 장관회의에 한일 양국 외교장관들이 모두 참석하지만 두 장관의 정식 회담은 개최는 '불발' 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10~12일(현지시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7 외교·개발 장관회의를 계기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공식적은 양자 회담은 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빡빡한' 현지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과 지난달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은 현재까지 전화통화와 대면협의를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G7 외교·개발 장관회의가 다자회의긴 해도 양자 차원의 회의가 개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일본의 수출규제와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문제 등 과거사 사안 등으로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원론적인 수준의 의견을 교환하더라도 최소한의 상견례는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한일 외교당국 간 공식 조율 작업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식 회담은 어렵더라도 리셉션이나 오·만찬 참석을 계기로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이 조우할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대신 두 장관이 조우를 하더라도 대면으로 인사를 주고받는 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간 주요 사안을 두고 깊은 얘기를 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최근 출범했지만 일본은 사실상 노골적으로 한국 사안을 후순위로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0월8일 취임 후 첫 소신표명 연설에 이어 지난 6일 두 번째 연설에서도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에 이어 한국을 제일 마지막에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의 우경화 행보 또한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일본 여야 의원 99명이 지난 7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또한 자민당은 우리 경찰청장의 지난달 독도 방문을 문제 삼아 이른바 '대 한국정책 검토회'를 가동하며 내년 여름까지 금융·투자·무역 등 분야에서 제재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은 우리 정부의 과거사 문제 해결과 실질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구분해 추진한다는 '투트랙' 기조가 현실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하야시 외무상은 취임 이후 정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다"며 "현재 일본은 미일동맹,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참여 비공식협의체), 인도·태평양(FOIP) 전략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협의할 내용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한국 사안은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위안부 합의의 주역인 기시다 총리는 합의를 무력화한 문재인 정부와 어떤 정치적 합의도 실행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려하지 않는 듯"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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