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3400만원짜리가 2800만원에 낙찰.. 경매서도 인기없는 동대문 상가

최온정 기자 2021. 12. 1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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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서울의 '패션 메카'였던 동대문 일대 점포가 최근 경매 시장에서 헐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11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패션티브이 쇼핑몰의 4㎡(전용면적)짜리 점포가 2810만2000원에 낙찰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대문 상권의 공실률은 10.9%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작년 4분기(17.7%)보다는 줄었지만, 서울 전체(7.9%) 평균 대비 3%포인트(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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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서울의 ‘패션 메카’였던 동대문 일대 점포가 최근 경매 시장에서 헐값에 낙찰되는 사례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2016년 사드배치 이후 내려진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끊기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국인 손님까지 발길을 돌린 탓이다. 감정가의 30%가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팔리는 점포가 수두룩하다.

11일 법원 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동대문패션티브이 쇼핑몰의 4㎡(전용면적)짜리 점포가 2810만2000원에 낙찰됐다. 낙찰금액은 감정가 1억3400만원의 21%에 불과한 가격으로, 이마저도 7차례 유찰을 거쳐 팔렸다.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 밀리오레, 헬로우APM, 굿모닝시티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옛 동대문 패션 TV) 쇼핑몰 일대 전경.

동대문패션티브이 쇼핑몰은 을지로6가에 위치한 관광패션문화특구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4·5호선이 통과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한 때 헬로우에이피엠과 굿모닝시티, 밀레오레, 두타 쇼핑몰과 함께 ‘패션의 메카’로 불리며 손님이 몰렸지만, 현재는 발길이 뚝 끊겼다.

나머지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9월에 매각된 헬로우에이피엠 4㎡ 점포는 6차례 유찰 끝에 235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6210만원의 38% 수준이었다. 대지권이 없는 곳은 심지어 감정가의 5% 수준으로 매각되기도 했다. 지난 9월에 390만원(감정가 7900만원)에 팔린 밀레오레 쇼핑몰 4㎡ 점포가 대표적이다.

입찰을 앞둔 물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달 21일 입찰이 시작되는 헬로우에이피엠 14㎡ 상가는 유찰을 7차례 거듭하다가 감정가 2억4000만원짜리가 6291만4000만원에 나왔다. 건물만 매각하는 밀레오레 전용 4㎡짜리 상가도 감정가 4800만원짜리가 644만2000원에 나왔다.

상인들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여간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손님이 급감하면서 퇴점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때 이곳은 공실이 없어 매물이 안나왔는데, 지금은 계속 쏟아지고 있다”면서 “쇼핑몰 방문객으로 붐볐던 201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는 정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대문 상권의 공실률은 10.9%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작년 4분기(17.7%)보다는 줄었지만, 서울 전체(7.9%) 평균 대비 3%포인트(P) 높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4분기(8.4%)보다도 2.5%P 높은 수준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익률이 별로 안나와서 그런것”이라면서 “그나마 코로나가 심했던 작년보다는 상황이 개선돼 물건도 줄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이태희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2002년에는 대형쇼핑몰이 인기가 많았지만 현재는 전자상거래 등이 활발해지면서 많이 발길이 끊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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