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저 품은 메츠, 2022시즌 성적은 '타격'에 달렸다[슬로우볼]

안형준 2021. 1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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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마운드가 받고 있다. 하지만 관건은 '타격'이다.

뉴욕 메츠는 직장폐쇄로 일정이 멈추기 전, '오프시즌 전반전'의 승자 중 하나였다. 투수 최대어인 맥스 슈어저와 3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고 슈어저와 제이콥 디그롬을 동시에 보유하며 '꿈의 원투펀치'를 이뤘다. 11월 아메리칸리그에 텍사스 레인저스가 있다면 내셔널리그에는 메츠가 있었다.

슈어저와 디그롬은 합계 5개의 사이영상을 받았다. 슈어저는 이미 37세가 됐고 디그롬도 33세 베테랑이지만 현역 최고의 투수들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역대급' 원투펀치에게 모든 시선이 향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커스 스트로먼과 노아 신더가드가 팀을 떠났지만 메츠는 여전히 타이후안 워커, 타일러 메길, 데이빗 피터슨, 트레버 윌리엄스, 조던 야마모토 등 선발 자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메츠는 2021시즌 팀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9위. 로비 레이가 마운드를 이끈 토론토 블루제이스(3.91 )보다 더 좋은 기록이었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던 디그롬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그래도 메츠의 마운드 성적은 상위권이었다.

그런 마운드를 보유했음에도 승률이 0.475에 그친 것은 타선 때문이다. 메츠는 2021시즌 팀 OPS 전체 24위(0.705)였고 팀 득점은 27위였다. 물론 다른 팀들보다 월등히 많은 '7이닝 더블헤더'를 치른 탓에 공격 이닝 수가 적었다. 메츠의 2021시즌 총 팀 타석 수는 5,856타석. 리그 전체 최소였고 6,0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팀이 21팀이나 됐다.

하지만 누적 기록이 아닌 확률 기록에서도 메츠 타선은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팀 OPS 24위, 팀 타율 20위, 팀 출루율 17위, 팀 장타율 25위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부진이 뼈아팠지만 린도어 한 명 만의 탓은 아니었다.

메츠는 직장폐쇄 전, 슈어저 외에도 3명의 이름있는 FA 야수들을 영입했다.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 마크 칸하,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다. 마르테를 제외하면 '대어급'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들은 모두 새 시즌 메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메츠의 2022시즌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역 최고의 중견수 중 하나인 마르테와 뛰어난 출루 능력을 가진 칸하는 브랜든 니모와 함께 메츠 외야를 책임질 예정이다. 케빈 필라와 마이클 콘포토를 대체할 선수들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베테랑 에스코바는 하비에르 바에즈와 조나단 비야가 빠진 자리를 채워야 한다.

최근 3시즌 동안 .298/.358/.472 41홈런 82도루를 기록한 마르테는 출루 능력이 강점인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정교함과 중장거리 히팅 능력을 가졌고 빠른 발이 있다. 마르테가 안타와 도루로 상위타선에서 상대 마운드를 흔든다면 메츠는 득점을 올릴 기회가 많아진다. 역시 중장거리 히팅 능력이 있는 칸하는 정교한 타자는 아니지만 지난 3년 동안 타율 0.249, 출루율 0.377을 기록했을 정도로 출루 능력이 뛰어나고 볼넷이 많다. 하위타선에 자리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위타선의 리드오프'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에스코바는 부족했던 팀 장타력을 보완해줄 선수다. 에스코바는 최근 5시즌 동안 .258/.316/.470, 111홈런을 기록했다. 30홈런이 보장되는 타자는 아니지만 중심타선을 맡을 수 있고 20개 이상의 홈런과 90타점 정도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메츠는 에스코바가 피트 알론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장타 생산을 어느정도 분담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시즌 부진한 린도어, 제프 맥닐이 제 모습을 찾고 새로 합류한 베테랑들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준다면 메츠는 짜임새있는 타선이 강력한 마운드를 지원하며 투타가 상부상조하는 강팀으로 자리할 수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만만치 않은 곳이다. 2021시즌 우승을 차지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6개 지구 중 최저 승률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는 했지만 지구 1위와 최하위의 승차가 2번째로 작은 지구였다. 올시즌 4-5위였던 마이애미 말린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도 무시할 수 있는 팀들이 아니고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필리스, 메츠는 전력의 편차가 크지 않다. 누구도 우승을 할 수 있고 누구도 언제든 떨어질 수 있는 곳이다.

구단주의 열정과 함께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메츠가 과연 새 시즌에는 타선의 힘과 함께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스탈링 마르테)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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