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세영, 신호연으로 '역모' 이준호 구했다! 와락 껴안은 둘[SS리뷰]

박효실 2021. 12. 11.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이준호가 행궁에서 광한궁의 역모에 걸려든 가운데 이세영의 기지로 위기를 피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온몸이 부서져라 달려온 이세영을 껴안으며 이준호는 그녀의 마음이 자신과 같음을 확인했다.

10일 방송된 MBC금토극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이산은 행궁에 나섰다가 딸을 잃은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10년간 왕실의 이름으로 100여명이 넘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유괴당했다는 사실을 안 이산은 격분했다.

하지만 겸사서 홍덕로(강훈 분)는 "분명 중대하고 무시할 수 없는 사건이나 지금은 모르는 척 지나가라"며 세손을 만류했다. 주변을 물린 이산은 그 이유를 물었고 홍덕로는 "지금 저하는 군을 움직일 수도 죄인에게 형벌을 내릴 수도 없다. 정적들에 빌미만 줄 뿐이다. 보위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시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산은 "자식을 잃은 백성의 고통을 보고도 못 본 척하는 군주라면 보위에 오르지 않는 편이 낫다. 돌아가서 이 사건을 조사시킬 것이니 그리 알게"라며 격노한다. 이어 홀로 홍덕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네는 언제쯤 내 사람이 될 것인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손의 행궁에 궁인들이 동행한 가운데 성덕임(이세영 분)은 세손의 침소에 누워있으라는 서상궁(장혜진 분)의 지시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이에 서상궁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다. 행궁을 오래 비웠더니 아궁이에 아무리 불을 때도 따뜻해지질 않는다. 저하 오실 때까지 네가 누워서 데피고 있어라. 절대 잠들지 말고"라며 신신당부했다.

하지만 행궁 준비를 하느라 고단했던 덕임은 연신 하품을 하더니 그만 잠이 들었다. 복잡한 마음으로 침소에 온 이산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는 발을 걷었다가 잠든 덕임을 발견했다. 놀랍기도 황당하기도 한 상황에 덕임 곁에 앉은 이산은 가만히 잠든 얼굴에 손을 가져가려다 말고는 "넌 내가 두렵지도 않으냐. 무슨 짓을 당 할줄 알고. 겁도 없이"라며 웃었다.

이불깃을 여며주고 나온 이산은 호위무사 강태호(오대환 분)에게 "침소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곤 나갔다. 하지만 잠시 후 잠에서 깬 덕임이 놀라서 침소에서 나오자 강태호는 "내가 선 채로 졸았단 말인가. 큰일이다. 난 그럼 고향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인가"라며 헛다리를 짚었다.

같은 시각 궐내에서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강월혜(지은 분)는 조씨가 보낸 매의 발목에서 '해시'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하고는 서상궁에게 관아에 가서 식재료를 직접 구해오라며 궁밖으로 내보낸다.

아랫사람인 월혜의 지시를 순순히 따르는 서상궁을 보며 덕임은 "왜 그리 쩔쩔매시냐"며 웃지만, 서상궁의 눈빛은 복잡해졌다. 결국 덕임과 함께 관아로 가는 길 서상궁은 "할 말이 있다. 이제 너도 알아야 할 것같다"면서 궁인으로 구성된 사조직 광한궁의 존재를 알렸다.

궁녀들의 생존을 위해 결성됐던 광한궁은 세월이 흐르며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임금을 갈아치울 정도로 강해졌고, 자신 역시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였다.

한참을 걸어 관아 근처에 이른 서상궁은 강가에 동궁의 약포가 버려진걸 확인하고는 아찔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덕임아. 큰일났다. 행궁으로 돌아가야 해. 누군가 이 화약을 못쓰게 버려버린 거야. 역모다"라며 소리쳤다.

덕임은 깜짝 놀랐지만 이제 와서 행궁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기지를 발휘한 덕임은 꼬마아이에게 연을 빌려 신호연을 그려 날렸다. 간절한 마음이 닿은 것일까. 마침 밖에 나와있던 이산은 '적이 나타났다'는 신호연의 의미를 알아채고, 대비에 나선다.

하지만, 이미 월혜의 손을 탄 무기고에는 끊어진 활시위만 남아있을 뿐 조총도 약포도 사라진 상태였다. 결국 이산은 홍덕로에게 수호청에 군사를 청하는 호부를 맡기고 군사를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다.

홍덕로가 말을 달리는 사이 광한궁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약속한 해시에 세손의 침소 앞은 무장한 변복들이 가득했다. 이를 기다리고 있던 이산은 무기도 인원도 적지만 수하들과 함께 목숨을 건 결투를 벌였다.

신호연을 날린 덕임은 그 길로 세손을 구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리다 산비탈에서 굴러 떨어졌다. 궁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미 늦었을지 몰라. 이미 잃었을지 몰라"라며 두려움에 눈물을 쏟던 덕임은 다친 다리를 끌며 다시 걸어갔다.

한편 세손과 대치하다 위기에 처한 월혜는 퇴각신호인듯 조총을 하늘로 쏘며 무리를 이끌고 물러났고, 더 많은 수의 변복을 입은 무리가 궁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홍덕로에게 부탁한 관군은 아직 오지 않았는데, 이산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의 기세는 더 등등해져 있었다.

이산과 강태호가 비장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 순간, 갑자기 지붕 너머로 소낙비 같은 소총 소리가 들리고 변복들이 쓰러졌다. 홍덕로가 데려온 관군들이 이미 궁을 포위하고 있었던 것. 극적인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이산은 덕로를 안으며 기뻐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이산이 한숨을 돌리는 사이, 궁 밖에서 절뚝이며 걸어오는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덕임이었다. 살아 서로를 만나게 된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가 서로를 얼싸 안았다.

기진맥진한 덕임은 "제가 날린 신호연 보셨습니까? 그것 보십시오. 제가 저하를 지켜드린다고 하지 않았습니까"라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기절한 덕임을 안은 이산은 "그 신호연을 보았을 때 너일 줄 알았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때 제발 한번만 더 보게 해달라 애원했던 얼굴은 너였다. 덕임아"라며 뜨겁게 고백했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 | MBC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