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본 '웰다잉'..준비된 죽음이 삶을 완성한다
[앵커]
사회 고령화가 급진전하는 가운데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성찰한 의사들의 책이 나와 관심을 끕니다.
'죽음을 준비시키는 의사'로 알려진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와 30년 차 피부과 의사인 백승철 원장을 김태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7년 전 '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는 책으로 우리 사회를 고발했던 윤영호 서울대 교수가 후속 저서를 냈습니다.
이번에도 '품위 있게 죽고 싶다'는 직설법으로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의 권리와 삶을 완성하는 성공적인 죽음 '웰다잉'의 길을 제시합니다.
의사로서 수많은 죽음을 지켜본 저자는 죽음은 삶을 완성하는 기회이므로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윤영호 / 서울대 의대 교수 / '나는 품위 있게 죽고 싶다' 저자 : 국민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할 때 자기 삶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있습니다. 이 기회는 개인적인 노력만이 아니고 국가가 모든 국민에게 보장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2016년 '연명의료 결정법' 제정에 앞장섰던 윤 교수는 여전히 무의미한 연명치료가 계속되고 있고, 질병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으로 환자의 자살과 노인의 독거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윤영호 / 서울대 의대 교수 : 자기 삶을 잘 마무리해서 의미있는 삶으로 승화시켜서 가족들에게 남겨주는 것과 사회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명의료와 같은 불필요한 치료를 중단하는 것 이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30년 차 피부과 의사인 백승철 원장은 생애 마지막 여행을 위한 안내서 역할을 할 책(<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을 펴냈습니다.
진료실에서 늘 '노화 방지' 욕구를 접해온 저자는 죽음에 직면한 환자들이 겪는 구체적인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합니다.
아버지의 긴 투병을 목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가 아닌 일반인의 입장에서도 '웰다잉'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백승철 / 피부과 전문의, '당신은 이렇게 죽을 것이다' 저자) : 죽음을 수용하는 자세를 가짐으로써 우리가 더 평온하고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제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됐습니다.]
저자는 언젠가 꼭 맞이하게 될 죽음이라면 화내고 절망하기보다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설계한 대로 평온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합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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