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복덕방] "집값 하락 진입 국면" vs "일시적 소강상태"
[앵커]
이번 주에도 전국 아파트값은 오름폭을 줄였습니다.
정부에선 집값이 하락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 수준으로 안정됐다며 반색하는 분위기인데요,
집값 상승의 원인이 그대로라 일시적인 소강상태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주 동안 있었던 부동산 소식, 조태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3% 올랐습니다.
9주째 오름폭을 줄인 건데요.
수도권과 지방 모두 확실히 그동안의 폭등세가 잦아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부를 중심으로 집값 하락론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홍남기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 8일) :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안정되고, 지방은 세종·대구를 비롯해 가격 하락 지역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에선 강북과 관악이 0.01% 오르는 데 그쳐 오름폭이 가장 작았는데요.
반면 용산구는 0.22%, 서초는 0.19% 상승했습니다.
주춤한 곳도 있지만, 오르는 곳은 여전히 오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전국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홍 부총리도 언급한 세종입니다.
한 주 만에 0.33%나 하락한 건데요, 7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입니다.
[윤지해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최근 들어 하락 전환하는 지역들의 특징은 단기간 상승 폭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나타난 곳들입니다. 많이 올랐던 만큼 가격부담이 커지면서 조정받는 속도도 다른 지역보다 빠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하락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오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 등이 겹친 결과일 뿐, 공급 부족 같은 근본적인 원인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여전히 내년 하반기를 중심으로 전세시장의 불안이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뚜렷한 하락이나 변곡점을 판단하긴 일러 보입니다.]
이번 주부터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준이 기존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상향됐습니다.
12억 원 밑으로 집을 팔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12억 원이 넘는 경우에도 차익이 감소하는 만큼 세금은 줄어듭니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에게 양도세를 더 무겁게 물리는 정책엔 변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치가 부동산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두고 볼 일입니다.
YTN 조태현입니다.
YTN 조태현 (cho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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