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어린이집 집단감염에 자발적 등원 중단까지 '돌봄 비상'

강준식 기자 2021. 12. 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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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당분간 휴가를 냈습니다."

청주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돌봄 걱정에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불러온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으로 인해 일시적 이용제한이나 휴원에 들어간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에게는 현재 돌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자발적으로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 보호자를 위한 지원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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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세 56명 등 어린이집 관련 확진자 128명
'우리 아이는 안 돼' 돌봄 위해 가족·지인 총동원
충북 청주시에서 어린이집을 감염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자발적으로 등원을 중단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도저히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당분간 휴가를 냈습니다."

충북 청주시에 사는 맞벌이 부부 김모씨(34‧여)는 최근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남은 연차를 모조리 냈다.

거주지 인근 어린이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나와서다.

4세 아이를 키우는 김씨는 처음 어린이집 집단감염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우리 아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었다. 이같은 생각은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바뀌었다.

문제는 아이를 도저히 맡길 곳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는 "부모님에게 부탁을 드리려 했으나 너무 죄송스러워 직접 돌보기로 했다"며 "다른 학부모들은 부모님은 물론 형제, 친척들한테까지 도움을 요청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청주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돌봄 걱정에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역 내 어린이집 8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A어린이집은 1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62명(원생 32명, 직원 3명, n차 26명), 3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B어린이집은 누적 40명(원생 9명, 직원 4명, n차 27명)까지 늘었다.

이들 어린이집은 12일까지 일시적 이용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13일부터 일주일간 휴원해 상황을 지켜본 뒤 확산세가 잠잠해지면 20일부터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6명(원생 3명, 직원 2명, n차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C어린이집과 13명(원생 8명, n차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D어린이집은 각각 13일과 17일까지 휴원에 들어갔다.

12월 들어 열흘간 청주지역에서는 산발적 감염까지 포함해 어린이집 8곳에서 2~7세 영유아 56명, 어린이집 종사자 11명, 가족 등 n차 60명 등 모두 128명이 확진됐다.

영유아 집단감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학부모들은 자발적 등원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맞벌이 부부는 남은 연차를 활용하거나 형제, 친척, 부모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가며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찾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어린이집 집단감염이 불러온 아이들에 대한 걱정과 우려 때문이다.

3세 아이를 둔 박모씨(33‧여)는 "당분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며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너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유아 보호자들을 위한 청주시의 뚜렷한 돌봄 지원책은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으로 인해 일시적 이용제한이나 휴원에 들어간 어린이집의 학부모들에게는 현재 돌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만, 자발적으로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는 보호자를 위한 지원은 따로 없다"고 말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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