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중국 “공산당원은 3명씩 낳아라”
중국의 한 관영 매체가 최근 “(중국) 공산당원이라면 세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게재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몇 년 안에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1억명에 가까운 공산당원의 출산을 촉구한 것이다. 이 논평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강한 반발이 제기되자 삭제됐다. 중국은 지난 5월 모든 부부에게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 산하 매체인 중국보도망은 지난달 23일 ‘세 자녀 정책, 당원 간부는 당연히 행동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당원 간부는 (비싼 교육, 의료비, 독신주의 등) 주·객관적인 원인 때문에 결혼을 안 하거나 자녀를 낳지 않아서는 안 되며, 또 이런 이유 때문에 자녀를 하나나 둘만 갖는 것도 안 된다” “국가의 인구 성장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며, 세 자녀 정책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면서 “나이와 건강 문제로 자녀를 낳을 수 없는 당원은 가족과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세 자녀를 갖도록 교육하고 안내하며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글은 중국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퍼졌고 반발이 확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네티즌들이 출산하지 않을 자유를 명기한 법을 인용하며 해당 논평에 충격을 표시했다”고 했다.
중국은 1980년 ‘한 자녀 정책’ 시행 때도 처음엔 공산당원에게 호소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이 때문에 중국 선전 당국이 이번에도 40년 전 방식으로 출산 정책을 전환하려 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강한 분노를 샀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출산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다. 연평균 인구 증가율은 1990~2000년 1.07%에서 2010~2020년 0.53%로 줄었다. 중국 학자들은 중국 인구가 2025년 이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바이든의 유력한 대체자는..” 주목 받는 해리스 부통령
- 영국 총선 D-1… 패색 짙은 집권 보수당, 극우정당에도 뒤질 판
- ‘여자 무솔리니’ 伊 멜로니 총리, 온건 실용주의로 인기 상한가
- 난민·경제난에… 유럽 유권자, 꼰대 이미지 벗은 극우로
- 승진 회식 은행원 4명, 야근길 시청 공무원… 귀가 못한 아빠들
- 운전자는 68세 버스기사… 처가 잔치 갔다오는 길에 사고
- 서서히 멈춘 차… 전문가들 “전형적 급발진 사고와 달라”
- [팔면봉] 방통위원장, 탄핵안 본회의 보고 직전 사퇴 외
- EU, 페북·인스타에 과징금 최대 19조원
- 美 정·재계 압력에 밀려… 한국은 빅테크 규제 무풍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