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꿈꾸며 지구촌 종횡무진.. 반기문의 유엔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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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전쟁이란 여섯 살이 되던 1950년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을 의미했고, 평화란 유엔이 분단된 조국을 구조하며 선사해준 평화의 씨앗을 상징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10년의 기록을 담담한 언어로 풀어냈다.
반 전 총장의 신간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은 자신과 조국을 파멸에서 구해준 유엔에 대한 상찬의 기록이기도 하다.
대포 소리에 경악했던 소년은 유엔군의 참전이 바꾼 현실을 하나씩 자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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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전쟁이란 여섯 살이 되던 1950년에 한반도에서 일어난 전쟁을 의미했고, 평화란 유엔이 분단된 조국을 구조하며 선사해준 평화의 씨앗을 상징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재임 10년의 기록을 담담한 언어로 풀어냈다. 반 전 총장의 신간 ‘반기문 결단의 시간들’은 자신과 조국을 파멸에서 구해준 유엔에 대한 상찬의 기록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유엔 수장으로 세계 외교의 결정적인 장면들을 관리하고 지켜봤던 역사를 오롯이 끄집어낸 것이다.
그는 재임 시절 파리기후협약,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를 포함하는 어젠다 2030으로 국제사회와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가 제시한 화두는 각국 정부를 거쳐 시민사회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690쪽이 넘는 다소 부담스러운 두께의 책은 각기 다른 층위와 시각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가령 앞부분을 채운 ‘전란 속에 자란 아이, 평화를 꿈꾸다’는 부분은 외교관 인생의 토대가 된 현장들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1944년 고추 농사로 유명한 충북 음성에서 태어난 그는 6살 이후 전쟁터의 악몽을 경험했다. 대포 소리에 경악했던 소년은 유엔군의 참전이 바꾼 현실을 하나씩 자각했다. 평화와 안보를 추구하는 국제정치 현장을 누빈 그에게 북한은 ‘다루기 어려운 형제관계’로 규정된다.
반 전 총장의 시선을 따라가 보면 국제적 연대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묻어난다. 한국과 관련해서도 국제적 연대는 6·25전쟁 등에서 빛을 발휘했다. 이 연대가 장차 세계도 구원할 수 있지만, 서로 다른 문화 및 지역에 대한 이해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신간은 지난 6월 미국 컬럼비아대 출판부에서 출간된 회고록 ‘리절브드(Resolved)’를 한국어로 옮긴 것이다. 차이점은 있다. 영어 원문에는 없던 그의 ‘정치 참여’ 부분이 추가됐으며, 어린시절부터 유엔총장이 되기까지의 과정, 유엔에서의 활동 등은 직역 번역을 피하고 부분적으로 생략하고 보완했다. 시종일관 갈등을 화해로, 빈곤을 풍요로, 기후위기를 지속가능개발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그의 노력과 유엔의 역사가 버무려져 있다. 정치 참여 부분엔 설득력이 덜하지만, 개인의 삶과 유엔의 역할을 설명하는 글마다 세계를 향한 희망과 실천의 여정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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