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동서고금 인문 여행기

박소영 2021. 12. 11.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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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읽을 책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인문 여행자, 도시를 걷다
김경한 지음
쌤앤파커스

언제 여행을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의 기쁨을 잊어버렸다. 예전 여행 사진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다가 TV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계속으로’ 등만 온종일 본 적도 있다. 여행에 허기진 사람들에게 반가운 책이 나왔다. 온갖 정보가 총집합 된 가이드북은 아니다.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서술한 여행 인문학 칼럼이다. 발로 뛰어 체득하는 기자 출신 작가답게 50여 개국을 직접 가봤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지를 여행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정갈하게 담아냈다. 인문학에 관심이 많고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사유는 깊다.

일본 후쿠오카 구시다 신사에 가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떠올리는데, 이문열의 희곡 ‘여우사냥’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외치는 일본인 호사카 유지 교수 이야기까지 생각이 뻗어 나간다.

오랜 시간 글을 써온 저자의 문장은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다. 한 곳에 앉아 책을 읽는데 순식간에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을 가로지르게 한다.

저자는 여행은 사유에 양념을 뿌려주는 발명품이라고 한다. 사유하는 여행을 자유롭게 하는 날이 곧 올 거라 기대해본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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