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으로 강릉 찾은 尹, 청년·소상공인 강조하며 "정권교체"

강릉=양범수 기자 2021. 12. 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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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외손이 왔다. 정권을 교체해야겠다"
300여명 지지자들에 강릉 인연 말하고 감자떡 사기도
이준석과 청년 소상공인 간담회 갖고 "지원하겠다"
尹과 흉기 난동범 제압 청년 만난 李 "경호역 추천하겠다"
尹, '방문 배경' 묻자 "제게 고향이라면 충청과 외가인 강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자신의 외가가 있는 강원 강릉을 찾았다. 강릉 일정 첫 일성(一聲)으로 “강릉의 외손이 정권을 교체해야겠다”고 한 윤 후보는 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을 만나고, 청년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갖는 등 친(親)소상공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일정에는 이준석 대표 등도 함께 했는데 맨손으로 흉기난동범을 제압한 청년들과 만나는 등 청년 행보도 보였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18분쯤 강원 강릉에 있는 강릉 성남중앙시장을 찾았다. 윤 후보가 도착하기 한 시간여 전부터 모여든 시민들은 윤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윤석열”을 연호했다.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기도 했고, 윤 후보가 지난 주말 이준석 대표와 함께 맞춰 입은 빨간 후드티를 의식한 듯 빨간 후드티를 입은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인파에 둘러 쌓인 윤 후보는 시장 입구에 마련된 간이 단상에 올라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되겠다”고 외쳤다. 그는 강릉에 얽힌 인연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보러 나온 시민들을 향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단상에서 내려와 시장 골목에 들어서자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모여있던 300여명의 지지자들이 6m 폭의 시장 골목으로 몰리며 통행에 장애가 생겨 윤 후보가 계획된 동선을 취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후보는 시장에서 “오랜만에 먹어야겠다”면서 강원도 전통 음식인 감자떡을 사먹었고, 다시마 부각과 고로케, 꿀을 구입하기도 했다.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한 윤 후보는 ‘1000원 깎아주겠다’는 상인의 말에도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많이 사달라’라는 상인의 말에 물건을 더 담기도 했다. 사인을 요청해오는 상인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행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고, 이모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시장 방문 이후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강릉 안목해변 인근 카페거리에서 지역 청년 소상공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후보는 ‘코로나 방역 지침으로 인한 소상공인의 부담’, ‘MZ세대 상권 유입 방안’, ‘타지 출신 청년 소상공인의 정착’ 등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었다. 윤 후보는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손실규모에 대한 증명 책임을 소상공인에게 돌리면 안 된다”면서 “국가가 먼저 업종별로 손실을 지수화시키고, 영업 제한의 형태에 따라 등급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인수위부터 준비해 1차 비용으로 50조원을 마련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소상공인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MZ세대의 상권 유입 방안’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에게 공을 넘겼다. 이 대표는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창업에 대해서는 민간의 투자 역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그런 투자자와 투자처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투자자들이 서울에 사무실이 있거나 연구소가 있는 창업자를 우대하는 등 보이지 않는 지역 장벽이 있는데, 그런 게 없도록 하는 지역 민자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외지 출신 청년 소상공인 정착 방안’에 대해서는 윤 후보는 “폐교 등 공공이 갖고 있는 유휴시설을 활용해 청년센터를 구축해 정부가 가진 정보를 공유해 청년들이 창업을 비롯한 여러 고충을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자체가 서울에서 내려온 청년들에게 지역 사업가 등을 멘토처럼 엮어주는 등 좋은 정보를 제공하게 하는 것이 첫 단계일 것”이라고 했고, 윤 후보도 “지방정부가 자기 지역 내 청년 유출을 막는 데 애쓰는데, 타지서 유입된 사람을 잘 관리해줘야 계속 유입이 이뤄지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0일 저녁 강원 강릉시 커피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간담회를 마친 두 사람은 카페거리에서 시민들과 거리 인사를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을 보기 위해 수십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들었고, 두 사람은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시민들과 함께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파로 인해 250m가량을 이동하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다.

두 사람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2019년 맨손으로 흉기 난동범을 제압한 전중현·변정우씨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윤 후보는 “자칫하다가 자신도 많이 다칠 수 있는 일인데”라며 “요즘 사회에는 이런 일이 잘 없지 않냐. 벌써 2년이 지났는데 그 사이에 이런 일이 없었다. 그만큼 하기 어려운 일을 한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취업을 위해 자격증 취득을 준비한다는 전씨를 향해 “그 사건 하나로 자격증을 주지는 않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저녁 강원 강릉시 안목동 한 카페를 찾아 지난 2019년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전중현, 변정우 씨를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나중에 우리 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누가 될 지는 모르지만 후보가 선출되면 경호역에 추천하겠다”고 했고, 동석한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 후보를 가리키며 “추천하려면 지금 추천하라”고 맞받았다. 권 총장은 “이런 의인들을 기업인들이 취업을 고려해줘야 한다”면서 “저도 한 번 챙겨보겠다”고 했다. 이에 이 대표가 “그래도 괜찮은 거냐”고 하자 권 총장은 “권유하는 것은 괜찮지 않겠냐”고 했다.

윤 후보는 강릉을 찾은 배경에 대해서는 “강릉은 제게 가장 추억과 애정이 많이 깃든 곳”이라며 “첫 번째 방문지였던 호남은 전에 미리 약속을 드렸던 것이고, 충청 방문은 제가 고향이라면 두 군데로 충청과 외가인 강원 아니겠냐”고 했다. “그렇기에 자연스레 강릉 방문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강원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한 어린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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