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TK 찾은 이재명 '차별화' 시동.."나는 문재인 아냐"(종합)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2021. 12. 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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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만들 세상 지금까지와 달라"..정부 일자리·부동산 정책 비판
"박정희 산업화 공 인정해야"..민주당엔 "주류인데 비주류인 줄 알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대구 동성로 거리에서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대구=뉴스1) 한재준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3박4일 간의 자신의 고향인 대구·경북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올라탔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와 경주를 찾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시동을 걸었다.

첫 행선지로 경북 경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저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주 황리단길에서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즉석연설을 통해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다.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이 오로지 더 나은 국민 삶을 위해 쓰일 것이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퇴행이 아니라 진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은 이 후보는 정부의 일자리·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다"며 "정부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어떻게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안에 있기 때문에 그 시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쟁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 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서울 집값이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저것도 공급과 수요를 적정하게 조절하고 (주택) 공급을 늘려야 했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재앙)가 난 것이다. 가격이 높아지는데 가격을 누르니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라며 "정상적인 공급, 정상적인 수요가 만나서 만들어진 가격은 인정해야 한다. 이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구 동성로를 찾아서는 '확실한 성장'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동성로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이재명이 책임지겠다"며 "보수 정권을 온몸을 던져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고 대구·경북 경제는 계속 죽었다. 제가 반드시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대구·경북을 포함한 지방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대구 공약으로 "대구 비행장을 옮겨야 하고 그 옮긴 데에 아파트를 잔뜩 지으면 대구 경제가 죽는다"며 "바로 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기업 도시를 만들어 대구에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걸으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경주, 대구, 칠곡, 안동, 문경, 영천, 포항 등을 차례로 찾아 지지율 최대 취약지역인 TK에서 반등을 노린다. 2021.12.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내놓은 이 후보는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에도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대구 소재 카페에서 열린 대학생·취업준비생과의 '쓴소리 경청' 간담회에서 "이미 주류인데 비주류인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사실 민주당 이야기"라며 "180석을 가진 우리나라 최대 정치세력인데 자꾸 도전자의 모습을 보이거나 남 탓을 하거나, 탓을 왜 하냐"고 직격했다.

이어 "모든 게 100% 우리 정치세력의 책임인데 (남 탓하는 게) 그게 비주류 의식이다. 그 점은 분명하다"며 "국민이 무언가를 기대했고, 국민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을 때 그게 마치 누군가의 방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보다 좀 더 힘센 존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주 표암재를 찾아 민생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우리 국민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도록, 앞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곧바로 여야 협상에 나서서 이번 임시회를 소집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며 "바로 지금부터라도 100조원 지원 얘기가 이미 야당에서 나왔으니 '나중에 내가 당선되면 그때 가서 하겠다', '선거 끝나면 하겠다', 이렇게 공수표를 남발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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