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의미술여행] 연말의 내 표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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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산업혁명의 본고장은 영국이었다.
사람들이 시민혁명을 겪으며 경제적 독립을 향한 의식을 갖췄고, 공장을 가동시킬 원재료인 석탄 철광 등의 천연자원도 풍부했기 때문이다.
사실주의 화가 포드 매덕스 브라운은 산업혁명 후 영국 사람들이 겪었던 불안함과 상실감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영국이여 안녕'은 산업혁명 후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가는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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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점도 나타났다. 공장의 검은 연기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사회 외관을 해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더 근본적인 문제로 열악한 노동조건 같은 노동문제라든지 빈부격차와 갈등 같은 사회문제도 대두됐다.
사실주의 화가 포드 매덕스 브라운은 산업혁명 후 영국 사람들이 겪었던 불안함과 상실감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특히 이 시기 서민들이 겪었던 삶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묘사해서 이름을 떨쳤다. ‘영국이여 안녕’은 산업혁명 후 사회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민 가는 광경을 그린 그림이다. 사람들이 배 위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조국의 해안을 바라보며, 고향에서 있었던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있다.
표정묘사가 아주 사실적이다. 화면 중앙 가득한 부부의 표정이 압도적이다. 넋이 나간 듯한 부인의 눈동자에서 아쉬움과 애틋한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 남자의 강한 시선은 새로운 삶을 향한 결연한 의지와 의무감으로 불타고 있는 듯하다. 그들 뒤에서 너털웃음을 짓는 중절모 쓴 신사는 아쉬워하기보다 후련해하고 있다. 조국에서 있었던 모든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곳의 일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는 것 같다.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어린아이는 두려움과 호기심에 찬 눈빛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주변의 출렁이는 바다 물살이 더욱 세차게 느껴진다.
연말이다. 금년에는 친지들과 모임도 갖고 한 해도 되새겨보려 했건만, 코로나 변종 오미크론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그래도 점점 멀어져 가는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내 마음의 표정을 그려보자. 아쉬움과 애틋함뿐인지, 앞으로 일에 대한 결연한 의지로 차 있는지, 호기심과 두려움 일색인지. 어떻든 다사다난했던 지난 한 해만큼은 너털웃음으로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박일호 이화여대 교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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