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문화] 드라마 '종이의 집'을 통해 엿보는 스페인
스페인의 예술 자부심 드러나
'벨라 차오'는 지역별 저항 정서
집중해서 보면 숨겨진 삶 보여
한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데에는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가 최고라고 글쓴이는 믿는다. 언어와 관습이 다른 우리가 그 나라를 직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소재와 스토리에서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만 있다면 드라마든 영화든 음악이든 그 자체로 세계적인 것이 되는 시대가 왔다. 여기에 그 지역 그 사람만이 풀어낼 수 있는 독특한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있다면? 심지어 이런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가 매우 간단하고 원활하기까지 하다면? 이제는 이런 세계 각지의 콘텐츠를 유튜브, 그리고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애플 티브이를 비롯한 오티티(OTT) 서비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만나볼 수 있는 시대다. 멀리 갈 것 없이 영화 ‘기생충’이 그랬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그랬다. 지금은 대한민국 영화와 드라마가 세계에서 가장 참신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 최고라는 사실을 공인받은 상태다.
그러나 그런 다혈질과 정열이 누가 봐도 스페인 사람들의 기본정서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주인공 일당이 항상 쓰는 스페인 화가 달리의 가면은, 스페인 사람들이 달리를 통해 은근 드러내는 예술에 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자리를 잡은 이탈리아 레지스탕스의 노래 ‘벨라 차오(Bella Ciao)’가 주는 무게감은 이들이 단순히 범죄자를 미화하는 드라마로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스페인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지역별 저항 정서’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노래다. 그 저항정신을 공감한 전 세계 팬들은 이 ‘벨라 차오’에 영광했다.
조금만 더 집중해서 이 드라마를 관찰한다면,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숨은그림찾기라고 할까. 이 드라마 속 스페인의 매력은 범죄 스릴러 드라마가 갖는 고유의 매력과 함께 더욱 빛날 것이다. 이 드라마가 2022년에 우리나라에서 한국 배우 주연 한국어판으로 공개가 된다고 한다. 한국판 ‘종이의 집’에서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달리 가면이 각시탈 또는 하회탈로 바뀔지, 스페인다운 사람들의 정서와 콘텐츠가 최근 세계에서 상한가를 치는 한국식 콘텐츠와 정서로 어떻게 바뀔지 기대가 크다.
황우창 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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