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소비자물가 6.8% 상승.. 39년 만에 최고치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11월 대비 6.8%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82년 6월(7.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7%)를 약간 웃돌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5%를 넘어섰고 지난 10월엔 6.2%까지 치솟아 연준의 목표치(상당 기간 2%)를 한참 뛰어넘고 있다. 외신들은 “올해 들어 소비자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과 인력 부족으로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꾸준히 올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의사록에는 “다수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목표 수준보다 높게 지속될 경우 현재 예상보다 빨리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고 기준금리를 올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돼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앞서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메시지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금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이미 전국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20개 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평균치보다 낮아졌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한편 고용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도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4.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코로나 확산 이후 처음으로 미 의회예산국이 추정한 자연실업률(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실업률) 아래로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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