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전화회담도 못 했는데.. G7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열리나?

정준기 2021. 12.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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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0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하야시 장관도 영국을 찾는 만큼, 지난 10월 기시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장관 간 대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일 외교장관이 이번 G7 회의에서 대면을 넘어 정식 회담을 갖는다면, 하야시 장관의 전임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장관의 전례를 따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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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하야시 주말 사이 영국에서 대면
회담 성사 미지수.. 성사 땐 5월 '데자뷔'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이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0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 간 첫 만남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다.

10~12일(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G7 회의에는 정식 멤버인 주요 7개국 외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초청됐다. 하야시 장관도 영국을 찾는 만큼, 지난 10월 기시다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일 외교장관 간 대면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장관은 지난달 10일 취임 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10개 국 이상의 외교부 장관과 전화 또는 화상회담을 진행했다. 정 장관은 하야시 장관 취임 당일 축하 서한을 보냈지만, 이후 양측 간 소통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한 항의로 일본 정부가 다음날(지난달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후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하는 등 한일 간 경색 국면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한일 외교장관이 이번 G7 회의에서 대면을 넘어 정식 회담을 갖는다면, 하야시 장관의 전임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장관의 전례를 따르는 셈이다. 정 장관은 올해 2월 취임 이후 모테기 당시 장관과 3개월간 전화통화를 하지 않다가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다.

현재까지는 정식회담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두 장관의 일정이 겹칠 때 대면하는 방법 등을 포함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직 외교관은 "일본이 계속해서 한국을 피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식회담이 이뤄진다고 해도 강제동원, 위안부 문제 등 산적한 외교 현안을 푸는 기회가 되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칠 공산이 크다.

정 장관은 오는 14일까지 영국을 방문하면서 다른 주요국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G7 회의에서도 백신의 공평한 접근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글로벌 공급망 강화에 대한 공조, 신남방정책과 G7의 지역협력 정책 간 연계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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