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핀 혁명 정신'..동학농민혁명 첫 작품전 열려
[KBS 전주] [앵커]
동학농민혁명 관련 유물 전시와 자료 기획전 등은 많았지만 예술작품전은 지금껏 없었는데요.
혁명의 정신을 담은 예술품들을 한 데 모은 전시회가 처음 열렸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학농민혁명의 상징, 녹두꽃을 든 해맑은 얼굴의 어린이.
그 뒤로 전봉준 장군의 얼굴이 밝은 채색으로 화포 가득 번져있습니다.
고난의 삶을 택한 장군은 그토록 바라던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살아가는 후대가 흐뭇한 듯, 인자한 표정을 풍깁니다.
몇몇 지도자가 있었지만, 혁명의 주역은 역시 이름 없이 스러져간 농민들.
농기구 대신 총·칼을 들고 전사의 길을 나선 이들을 담담히 그려낸 판화는 세상을 바꾸는 밑거름이 되어준 농민들의 결의를 새겼습니다.
민중의 천, 광목 위를 흘러내리는 한 획의 굵은 먹선.
주춧돌 위에 올린 고봉밥과 죽창은 역사의 큰획을 그은 동학농민혁명을 담았냈습니다.
[문리/설치미술가 : "거대한 역사의 큰 흐름의 분수령인 거죠. 그리고 그 맥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요. 그런 의미들을…."]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첫 예술품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혁명이 움튼 전북에서 활동하는 열여섯 작가의 28개 작품이 전시됐는데, 동·서양화부터 판화,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로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박아영/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학예연구사 : "작가분들의 시각을 빌어서 조금 더 쉽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전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작품들을 구매해 기존에 확보한 6천여 유물들과 함께 기획전을 열며 엄숙하고 무거운 동학농민혁명을 더욱 친근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고, 자치와 평등, 보국을 내세운 동학농민혁명이 혁명의 정신과 역사의 장면들을 담아낸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나며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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