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 '비발치 교정법' 효과 입증됐다

박효순 기자 2021. 12. 10. 21: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심한 ‘수평피개’ 가진 46명 대상
발치 교정법 치료 결과와 비교
“골격·치아 등 변화 별 차이 없어”
자연치아 살리는 장점 확인돼

치아 교정치료의 권위자인 국윤아 교수가 치아모형을 들고 비발치 교정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제공

코끝에서 턱끝까지 일직선을 그었을 때 선보다 입이 앞으로 튀어나온 것을 돌출입이라고 한다. 측면 얼굴에서 코끝과 턱끝을 잇는 가상의 선을 기준선으로 그은 뒤 기준선보다 입이 튀어나오면 돌출입으로 본다.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거나,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었을 때 턱끝에 호두 모양의 주름이 생긴다면 돌출입일 가능성이 크다. 주로 동양인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돌출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기 때문에 늘 입이 벌어져 있어 불편하고 건강에도 나쁘다. 평소 화가 나 보인다거나,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씹는 기능이 떨어지고 경우에 따라 구강건조증이나 충치가 생기기도 쉽다. 또 계속해서 입을 벌리고 잠을 자는 등 좋지 않은 수면 습관에 노출된다.

비발치 교정을 통한 돌출입 치료 전(왼쪽)과 치료 후 옆모습.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러한 돌출입은 일반적으로 치아가 돌출된 만큼 치아를 이동시켜 돌출을 해소해야 하므로 작은어금니를 발치하거나, 골격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돌출입 치아교정에서 비발치 교정으로도 발치 교정과 결과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Orthodontics & Craniofacial Research 온라인판)’에 게재, 돌출입 교정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교신저자), 치과교정의사 파와즈 알 파와즈(제1저자·서울성모병원 레지던트 수료) 연구팀은 심한 ‘수평피개’를 가진 제2급 부정교합 환자 46명을 대상으로 비발치 교정법(MCPP)과 소구치(작은어금니) 발치 교정법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수평피개는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도록 했을 때 상악 앞니의 뒷면과 하악 앞니의 앞면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정상적인 수평피개는 보통 2~3㎜인데, 돌출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4~5㎜ 이상의 큰 수평피개를 보인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에서 돌출입 치료를 받은 환자 46명을 ‘MCPP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군’(25명·평균 나이 22.5세±7.2세), ‘위턱 작은어금니 발치 치료군’(21명·평균 나이 23.4세±6.5세)으로 나누었다. 치료 전후 두부방사선계측 영상검사 이미지에 26개 변수를 적용해 골격 및 치아, 연조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비교했다. 각 실험군 간 치료 전후의 차이를 평가하기 위해 다변량분산분석 등 주요 통계분석 기법을 시용했다.

비발치 치료군에서는 수평피개가 평균 4.8㎜(전 8.1㎜→후 3.3㎜), 발치 치료군에서는 5.4㎜(전 8.4㎜→후 3㎜) 감소했으며, 두 실험군에서 상악 전치(위턱 앞니)의 위치 변화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비발치 치료군과 발치 치료군의 비순각(얼굴 측면에서 코와 입술이 이루는 각도)은 각각 7.5도, 9.4도만큼 증가했다.

국 교수는 “MCPP를 이용한 비발치 치료와 발치 치료 결과를 비교했을 때, 유의할 만한 골격적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수평피개의 감소량도 두 군이 유사했다”면서 “수평피개가 심한 환자가 MCPP 비발치 교정법을 통해 자연치아를 살리면서 교정치료를 할 수 있는 유용성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효과가 있고 불편감이 적다.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