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예은 부상 투혼' KB, 우리은행 8연승 저지하고 단독 선두 질주
[스포츠경향]
KB스타즈의 165㎝ 단신 포인트가드 허예은. 그러나 10일 우리은행전에서 보여준 투혼과 집념은 196㎝의 센터 박지수를 넘고도 남았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눈을 맞아 퉁퉁 부은 얼굴로 코트를 누비면서도 정확한 패스와 슛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B가 우리은행의 8연승을 저지하며 라이벌전을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KB는 이날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허예은의 탄탄한 리드와 박지수의 득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70-66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KB는 13승 1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2위 우리은행(10승4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벌렸다. 우리은행과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2승 1패로 우위를 가져갔다.
박지수가 20점·18리바운드로 제몫을 다했고 강이슬이 19득점을 꽂으며 뒤를 받쳤다. 특히 허예은은 12점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꽂은 3점포 한방과 레이업 득점으로 팀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 기여했다.
늘 그랬듯 양팀의 경기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접전으로 진행됐다.
초반에는 우리은행의 흐름이 좋았다. 1쿼터에만 3점슛 7개가 림을 가르며 우리은행이 25-19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 들어 7개를 던진 3점슛이 단 한 개도 들어가지 않는 난조를 보이며 6점을 올리는 데 그쳤고, 이 틈을 타 KB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은 34-31, KB의 리드.
후반 들어 두 팀의 뜨거운 공방이 펼쳐졌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접전 상황에서 KB가 치고나가면 우리은행이 쫓아갔고, 우리은행이 역전시키면 KB가 다시 뒤집는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4쿼터 후반 해결사로 나선 강이슬과 ‘부상 투혼’을 발휘한 허예은의 골밑 득점에서 갈렸다. 종료 5분을 남기고 63-64로 뒤진 KB가 강이슬·허예은의 연속 득점포가 터지면서 70-64로 앞서나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19점·7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8점·6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7연승에서 질주를 멈춰야 했다. 1쿼터 이후 단 3개밖에 들어가지 않은 3점슛 난조가 아쉬웠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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