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린 '신변보호'..참극

이두리 기자 2021. 12. 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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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서 20대 남성, 전 연인 집 찾아가 흉기 난동..모친 살해

[경향신문]

옛 연인의 집에 찾아가 가족들을 흉기로 찔러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중태에 빠뜨린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 가족을 둔 여성은 신변보호 대상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간 2만명에 이르는 피해자들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50분쯤 송파구의 한 주택에서 신변보호 대상자인 여성 B씨의 어머니와 동생을 흉기로 찌른 혐의로 A씨를 검거했다. B씨 어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동생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흉기를 버리고 옆집에 숨어 있다가 B씨 아버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B씨는 지난 7일부터 경찰의 신변보호 대상자였다. 경찰은 B씨 주거지 순찰을 강화하고, B씨를 112 긴급신변보호대상자로 등록하는 등의 보호조치를 해왔다고 밝혔다. B씨와 사망한 피해자는 스마트워치를 지급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스토킹 전력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내려진 신변보호 조치 건수는 1만9206건에 이른다. 2016년 4912건이던 신변보호 건수는 2017년 6889건, 2018년 9442건, 2019년 1만3686건, 2020년 1만4773건으로 연평균 7~44% 증가했다.

연간 신변보호 조치 2만건은 전국 257개 경찰서를 기준으로 경찰서 한 곳당 80명의 신변을 보호해야 하는 규모다.

하지만 신변보호 전담 경찰관은 경찰서마다 1명씩 지정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변보호 조치에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찰 전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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