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반기는 자동문 수비' 라둘리차가 결국 퇴출된 이유 [오!쎈 고양]

서정환 2021. 12. 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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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슬라브 라둘리차(33, 오리온)가 시한부 인생이다.

오리온은 10일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를 퇴출하고 지난 시즌 KT에서 뛰었던 마커스 데릭슨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KBL에 이를 공시했다.

전희철 감독은 2라운드까지 속공이 많이 터져 오리온에게 전승을 거둔 이유에 대해 "라둘리차 덕분이다. (라둘리차가 공수전환이 느린) 그 점을 노려 워니에게 달리는 농구를 주문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SK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라둘리차는 공략대상이 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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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서정환 기자] 미로슬라브 라둘리차(33, 오리온)가 시한부 인생이다.

고양 오리온은 10일 고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서울 SK에게 71-81로 졌다. 4연승이 좌절된 오리온은 11승 9패로 3위를 지켰다. 2위 SK(13승 6패)는 선두는 KT(14승 5패)를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오리온은 10일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를 퇴출하고 지난 시즌 KT에서 뛰었던 마커스 데릭슨을 영입하기로 결정하고 KBL에 이를 공시했다. 라둘리차는 올 시즌 경기당 8.6점으로 10개 구단 외국선수 20명 중 14위를 달리고 있다.

10일 SK전을 앞두고 전희철 감독을 통해 라둘리차를 왜 교체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전희철 감독은 2라운드까지 속공이 많이 터져 오리온에게 전승을 거둔 이유에 대해 “라둘리차 덕분이다. (라둘리차가 공수전환이 느린) 그 점을 노려 워니에게 달리는 농구를 주문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SK뿐만이 아니라 다른 팀에게도 라둘리차는 공략대상이 된 지 오래다. 최근 라둘리차가 서서히 몸이 올라오면서 1라운드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라둘리차의 단점이 장점보다 크다. 경기당 8.6점을 넣으며 수비까지 좋지 않은 외국선수를 메인으로 쓰면서 버틸 수 있는 팀은 아무 곳도 없다.

SK전 오리온은 머피 할로웨이를 선발로 썼다. 1쿼터 중반 라둘리차가 들어오자 수비문제가 또 노출됐다. 라둘리차는 뒷공간을 노리는 워니를 아예 수비하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라둘리차가 워니에게 공을 뺏겼고 파울까지 범했다. 라둘리차가 외곽에서 패스에 집중하면서 리바운드를 워니가 독식했다.

라둘리차는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신장도 15cm 작은 리온 윌리엄스에게도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결국 참다못한 강을준 감독은 2쿼터 초반 라둘리차를 제외했다. 라둘리차는 공격제한시간이 임박해 외곽에서 공을 잡았다가 슛도 제대로 쏴보지 못하고 24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기도 했다.

이날 라둘리차는 13분 14초를 뛰면서 8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 1턴오버를 기록했다. 연봉이 더 적은 할로웨이가 14점, 12리바운드로 활약이 더 좋았다. 워니가 25점, 9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라둘리차가 경기를 뛸 때 +/- 마진이 -7이었다. 워니는 +17였다. 두 선수가 매치되면 라둘리차가 그만큼 많이 뚫렸다는 의미가 녹아있다. 오리온이 고심 끝에 그를 내보내기로 한 이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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