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맏형'..삼성금융계열 CEO에 '생명 출신' 약진(종합)

전선형 2021. 12. 1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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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 출신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화재 CEO가 삼성생명 출신으로 교체되면서 주요 계열사 5곳 중 3곳의 CEO가 삼성생명 출신으로 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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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화재·카드 사장, 모두 삼성생명 출신
평사원 입사해 CEO까지 달아..금융 전문성多
외부출신 CEO는 삼성자산운용이 유일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삼성금융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주요 계열사 5곳 중 2곳의 대표이사가 교체되며 큰 변화는 주지 않았지만, 외부출신 영입 등 다소 진일보한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금융계열사 맏형격인 삼성생명 출신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삼성 내 금융그룹의 ‘맏형’이자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삼성생명 출신들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 CEO가 삼성생명 출신으로 교체되면서 주요 계열사 5곳 중 3곳의 CEO가 삼성생명 출신으로 꾸려졌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자산운용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새 CEO 후보를 올리며, 수장 교체를 알렸다. 삼성화재 신임 CEO에는 홍원학 부사장이 내정됐고,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서봉균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전무)이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점은 삼성생명 출신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사장’ 직급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사람이 셋으로 늘어나게 됐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주주로 등극하며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떠올랐다. 중요도가 큰 만큼 삼성생명 출신 임원들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자.
먼저 이번에 삼성화재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홍원학 부사장도 삼성생명 출신 인물이다. 홍 부사장은 1964년생으로 용산공고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해 삼성생명 경영전략팀 상무, 인사팀장(전무), 특화영업본부장, 전략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삼성전자 경영전략팀 이력을 제외하고 임원생활은 대부분 삼성생명에 몸담아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삼성화재로 넘어와 주요 본부인 자동차보험사업을 총괄한 뒤 1년 만에 대표이사까지 오르게 됐다. 홍 부사장은 이번 삼성화재 대표이사 내정과 함께 사장으로도 승진한다. 홍 부사장은 이날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단일후보로 추천됐으며, 내년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유임된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1986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PF운용팀장,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생명에서 재무ㆍ투자 분야 전문으로 불리며 2015년 12월부터 2020년 2월까지는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또한 1986년 삼성생명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9년까지 삼성생명 마케팅전략그룹 담당, 경영지원실장 등을 지내다 지난해 삼성카드 대표이사로 넘어왔다. 김대환 대표는 이번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
물론 예외도 존재한다. 그간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으로 채워지던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는 외부출신이 자리를 채운 것이다. 자산운용 분야의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면서 폭넓은 관점의 인물이 필요했다는 판단이다. 삼성자산운용 신임 대표에는 현재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전무)이 내정된 상태다.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을 거쳐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하는 등 금융투자업계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다. 삼성증권에 2019년부터 합류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유임된 것으로 보인다. 장 사장은 삼성증권 출신으로 지난해 연임이 결정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전자계열사 쪽 인사가 금융계열사로 넘어오던 ‘순환 인사’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며 “최근에는 금융 전문성을 최우선에 두고 인사를 진행하고 있고, 특히 삼성생명 출신 여기에 경영전략 임원까지 거쳤다면 계열사 대표로 대부분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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