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기시간? 몰라요"..차선 점령한 코로나 '드라이브스루'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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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Drive-Thru) 검사자만 2배로 늘었습니다. 차량 수용도 역부족입니다."
지난 9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개방 시간부터 세화고등학교와 반포종합운동장을 둘러싸고 1.2㎞ 대기줄이 늘어섰다.
검사소 대기 차량들은 2차선 도로에서 차선 한 줄을 차지하고 있었다.
1명은 검사소 입구 앞에서 차량들을 줄세웠고 다른 직원은 신반포역에서 대기 줄로 향하는 차량들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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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스루(Drive-Thru) 검사자만 2배로 늘었습니다. 차량 수용도 역부족입니다."
지난 9일 오전 9시 서울시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 드라이브스루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개방 시간부터 세화고등학교와 반포종합운동장을 둘러싸고 1.2㎞ 대기줄이 늘어섰다. 입구에 도착했지만 줄의 시작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교통정리를 하던 자원봉사자 A씨는 "대기시간은 모르겠다"며 "목이 아플 정도로 안내하고 있으니 빨리 지시를 따라달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웃돌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도 급증했다. 겨울철 야외에서 대기줄을 기다려야 하다보니 차를 타고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스루 검사소 주변 교통체증도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검사소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들까지 불편을 겪으면서 드라이브스루 검사소가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세화고 앞 신반포역 4번 출구 방면 우회전 차선에 도착했다. 검사소 대기 차량들은 2차선 도로에서 차선 한 줄을 차지하고 있었다. 우회전을 하기 위해 검사자들과 함께 대기한 다른 운전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수차례 경적을 울렸다.
대기 줄에 끼어들기하는 차량들로 경적 소동이 5분간 이어지기도 했다. 한 남성 운전자는 창문을 열고 대기 차량에 손가락질했다.
현장 교통관리 직원은 2명이 배치됐다. 1명은 검사소 입구 앞에서 차량들을 줄세웠고 다른 직원은 신반포역에서 대기 줄로 향하는 차량들을 안내했다. 대기 줄이 길다보니 관리 직원이 없는 장소에서는 혼란이 이어졌다.
1시간 정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대기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관리 직원은 "끼어들기 차량이 많아서 번호표를 준다"고 말했다. 서초구청 직원은 코로나19 설문지를 나눠줬다. 직원은 "원래 천막에서 설문지를 작성하지만 시간이 지체돼 입구에서 배포하고 있다"고 했다.
총 1시간45분을 기다려 마침내 검사소에 입장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드라이브스루 검사소의 동시 검사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6~7일 모두 3시간씩 기다렸다는 서초구 주민 임모씨(25)는 "확진자가 늘어 줄이 길어진 건 이해하지만 대기줄 때문에 출퇴근하는 시민들까지 교통체증 피해를 본다"고 했다. 이어 "일반 선별진료소는 한번에 6명씩 검사하지만 드라이브스루는 차 한대씩 검사해 채취 속도가 느린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가 부족한 게 문제라고 토로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최근 2~3주간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드라이브 스루 하루 검사자가 평균 500~1100명대로 2배 넘게 급증했다"며 "서울시가 검사소를 늘려야 방문객이 분산돼 교통체증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통체증 관련 민원이 최근 2주간 60여건 이상 접수됐다"며 "오는 13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단축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초구 드라이브 스루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성남시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운영 중인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오는 11일부터 워크 스루 방식으로 전환한다. 시는 드라이브스루 이용 대기 줄에 끼어들려는 차량들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주변 교통체증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이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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