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개선 기대..내년 반도체株 봄 오나

김제관 2021. 12. 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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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PC 수요늘어 반도체 재고 감소
빅테크 데이터센터 대거 투자
"D램 내년 수급·가격 안정화
2분기 메모리 부진 끝날 것"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내년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는 이들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가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보다 좋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바뀔 것이란 얘기다.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올해 41.8% 오르는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같은 기간 4.4%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가는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보기술(IT) 공급망 차질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수요처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은 충분하게 이뤄진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코로나19 때문에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IT 공급망 차질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메모리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은 스마트폰, 서버, PC 등과 일반적으로 실적,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 활동 재개로 기업향 PC 수요가 늘어나 향후 PC 생산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던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감소할 수 있는 것도 D램 현물시장에는 호재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내년 1분기 저점을 형성한 이후 2분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건 내년 2분기 D램 수급과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D램 현물가격은 작년 8월 저점을 찍고 올해 4월까지 상승해 D램 고정가격의 올해 1분기 반등을 4개월 정도 선행한 바 있다.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기간이 예상보다 짧아져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좋을 것이라는 신호가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6개월 만에 D램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반등함에 따라 내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가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보통 반도체 수요 증가 사이클에서 전반부에는 비메모리가, 후반부에는 메모리 관련주가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보다 재고 소진에 시간이 필요하며, 재고가 소진된 이후에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실적 증가율이 더 압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 상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보다 주가 흐름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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