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위안부·화냥녀' 발언에 충북 정치권 일제히 비난(종합)

엄기찬 기자 2021. 12. 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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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의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는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이 지사는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와 함께 충주세계무예축제와 무예마스터십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했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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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안무치 행태"..정의당 "정신차리시라"
李지사 "무예 천시해 위안부·화냥녀 끌려가" 주장
9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충북경제포럼 유튜브 캡처).2021.12.9/© 뉴스1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의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하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는 발언을 두고 지역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0일 성명을 내 "가슴 아픈 역사마저도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기 위해 서슴지 않는 황당무계하고 후안무치한 이 지사의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예마스터십은 운영미숙과 선수들의 역량 문제 등으로 이 지사가 물러나면 가장 먼저 없어질 가능성이 큰 행사"라며 "임기 말 자신의 치적을 포장하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도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충북도당 역시 '말년의 망발, 이시종 지사 정신차리시라'란 제목의 성명에서 "이 지사가 선을 넘었다"고 지적하면서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말년 치적 쌓기에 조급한 것은 알겠지만, 혼자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며 "자극적인 워딩으로 관심을 끌고, 신의 선물이란 말로 자신의 성과를 과장하기에 이르렀다"고 짚었다.

이어 "부국강병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예마스터십 같은 관변행사에 세금을 붓는 게 아니라 공동체에서 소외된 약자의 권리를 위하는 정책과 실행"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 지사는 충북경제포럼 창립 2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와 함께 충주세계무예축제와 무예마스터십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면서 "무예를 천시한 대가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당했고, 위안부와 화냥녀로 끌려갔다"고 발언했다.

이 지사는 "무예를 조선조에 천시했다. 엄청나게 천시했다. 무예를 천시한 조선조의 대가가 뭐냐. 첫째 임진왜란에 당했다. 위안부같이 피로인(被擄人·적에게 포로로 잡힌 사람)만 20만에서 40만이 끌려갔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또 "병자호란 때 화냥녀로 20만에서 40만이 끌려갔다. 몇 년 있다가 화냥녀들이 돌아왔다. 양반들이 받지를 않았다. 자기딸, 자기며느리, 부인인데도 불구하고 부정을 탔다는 이유로 받지를 않았다. 무예정신이 부족해서 배척을 한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한일합방 위안부가 20만 이상 40만으로 본다. 강제동원 200만이 끌려갔다. 대한민국이 무예를 천시한 대가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무예정신이 필요하다"며 황당한 주장을 폈다.

이 지사는 "무예를 처음으로 축제를 만들고 시합을 만든 게 전데, 그때 느낀 것이 신이 위대한 선물을 어떻게 나한테까지 남겨주셨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충주세계무예축제와 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만든 자신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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