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극단선택..대장동 수사 차질 불가피

이윤식,김정석 2021. 12. 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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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구속영장 심사 앞두고
자택 인근서 숨진채 발견
檢 '공소권 없음' 처분할듯
10일 자택 인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 현장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특혜 개발·로비' 의혹에 연루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포천도시공사 사장·66)이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초대 성남도공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던 인물로, 그가 사망하면서 대장동 개발 관련 '윗선 개입' 수사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아파트 화단에 추락해 숨져 있는 유 전 본부장을 발견한 주민이 신고를 했다.

경찰은 앞서 오전 4시 10분께 유 전 본부장의 아내에게서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고, 유 전 본부장이 이날 오전 2시께 자택에서 약 500m 떨어진 아파트 옆 동으로 이동해 투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산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일산백병원으로 이송된 시신에 대해 부검 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은 부검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으로 대장동 수사는 타격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은 유 전 본부장이 황무성 전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혐의와 대장동 개발업자들에게서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수사해왔다. 특히 '윗선 개입'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황 전 사장 사퇴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황 전 사장이 사퇴한 뒤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구속기소)이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기 때문에 사퇴 종용에 배후가 있다면 이는 대장동 사업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당초 검찰은 뇌물 혐의로 우선 유한기 전 본부장의 신변을 확보한 뒤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검찰은 지난 9일 그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오는 14일 그를 불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심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사망하면서 검찰은 그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식 기자 / 고양 =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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