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내고 유서 남긴 채.."억울하다"던 유한기 극단선택 사건 전말(종합)

윤용민, 최용섭 2021. 12.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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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의 '윗선' 연결고리로 지목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경찰은 오전 4시 10분께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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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10일 오전 자택 인근서 숨진 채 발견…경찰, 부검 의뢰

[더팩트ㅣ윤용민 기자·포천=최용섭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 사건의 '윗선' 연결고리로 지목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구속심사를 나흘 앞둔 상황에서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을 의뢰했다.

10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한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미 경찰은 오전 4시 10분께 유 전 본부장이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작업을 벌이던 중이었다.

조사결과 이날 오전 2시 7분에 집을 나선 유 전 본부장은 약 50분 뒤 인근 아파트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가 사는 아파트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떨어진 곳이다. 그러곤 4시간 30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자택에서 가까운 거리지만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지 않아 위치추적은 어려웠다고 한다.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이 유서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 /포천도시공사 제공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전날 유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씨는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그는 숨지기 전날까지도 포천도시공사로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퇴근시간 무렵 비서실 직원에게 사직서를 맡기고 사직 의사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한것으로 확인됐다.

포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사직서를 맡긴 것은 맞지만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주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며 "유서 등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의 빈소는 이날 오후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에 차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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