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만 보고 5성급 호텔인줄 알았는데.." 1200년전 보물에 눈 즐겁다는 경주박물관
페르시아 문양·백제풍 신발..
통일신라 문화다양성 조명
새단장 불교사원실도 눈길
'절이 별처럼 많고 탑이 기러기처럼 늘어서 있었다'는 삼국유사 구절처럼 신라 최초 사찰인 흥륜사부터 보물인 감은사 서탑 사리기·황룡사 찰주본기 등 317건 524점을 모아 신라 사찰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우선 입구 바깥 계단홀에 신라 최대 규모 황룡사의 기와지붕 끝 장식인 '치미'(높이 182㎝)를 관객 눈높이에 맞게 배치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통일 직후 대표 사찰인 사천왕사 녹유신장상벽전도 주위에 배치됐던 당초문전과 지대석을 재현하니 전체 규모와 건축적 맥락을 파악하기 쉽다.
신광철 학예연구사는 "황룡사 구층목탑 사리공에 봉안됐던 연꽃 모양 받침이 가운데는 은, 바깥은 금으로 확인돼 '찰주본기'에서 유리로 만든 사리병을 안치한 '금은고좌'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분황사의 은으로 만든 합에 들어있던 직물도 고려시대 불교 복장에서 다수 발견된 능조직 구조를 바탕으로 한 것도 확인돼 창건 당시와 고려시대 사리장엄구가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대사는 입증이 쉽지 않은데 이번 전시 준비 과정에서 재질 조사로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전시실은 저반사 유리 진열장과 강화된 내진 설계를 통해 관람객의 가시성을 높이면서 문화재 안전도 챙겼다.
경주박물관은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새 단장하고 있다. 국은 이양선 박사의 기증 문화재가 전시된 국은기념실이 옮겨간 신라역사관은 양태오 디자이너 손길을 거치니 마치 최고급 호텔 로비처럼 바뀌고 전시실 동선을 환하게 터서 편안한 관람을 유도한다.
최선주 관장은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불교사원실을 확장 개관해 신라 불교사원의 연구결과물을 소개했고, 세계문화 속 공존과 다양성을 유물로 찾아보는 특별전을 통해 새롭게 소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주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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