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변보호 받던 前여친 찾아가 칼부림.. 어머니 사망

/연합뉴스

전 여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가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가해자로부터 위협을 느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스마트워치까지 지급받은 상태였다.

1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26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A(26)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 여자친구 B(21)씨의 집에 찾아가 당시 집에 있던 B씨의 어머니(49), 남동생(13)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시 B씨 어머니는 남편과 통화 중이었고, 남성 목소리와 물건 부수는 소리를 들은 남편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당시 B씨는 현장에 없어 화를 피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창문을 넘어 달아나 인근 빌라 2층 주택으로 숨었다. 하지만 신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해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에게 오후 2시 51분쯤 붙잡혔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정모(76)씨는 “경찰 5~6명이 1층 문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A씨를 끌고 나왔다”며 “A씨는 안경을 쓰고 흰색 반팔티 차림이었는데, 팔에 문신이 가득했다”고 했다. B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각각 다른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으나, 어머니는 범행 1시간 뒤인 오후 3시 32분쯤 사망했다. 동생은 중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지난 6일 전 여자친구 B씨는 A씨를 경찰에 성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다. 경찰은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집 주변 순찰도 강화했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전 여자친구 B씨나 B씨 집에 대한 접근금지 처분은 내려지지 않았던 상태”라며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