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富의 중심..5070의 취향을 저격하라

박대의 2021. 12. 10. 17: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시니어 트렌드 /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 지음 / 비즈니스북스 펴냄 / 1만8000원

■ 매경·예스24 선정 '12월의 책'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신선함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식품은 말할 것도 없고 몸에 걸치는 옷이나 장신구, 몸을 누이는 집이나 침대도 가능하다면 새롭기를 바란다.

이 같은 인간의 속성은 인간 스스로에게도 적용된다. 돈이 오가는 산업계는 인간의 젊음에 집착하는 대표적인 집단이다. 재화와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은 나이가 어린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에 맞춰 새로운 것을 만들어왔다. 지금도 수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유행을 만드는 세대를 'MZ'라 칭하며 젊은이들을 칭송하고 있다.

'2022 대한민국이 열광할 시니어 트렌드'는 이 같은 고정관념을 뒤집으려는 목적으로 출간됐다. 책은 산업계가 부(富)를 가진 세대에 주목해야 하는 당연지사를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되새긴다. 지금 가장 주목받는 MZ세대를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라고 말한다. 경제적 주도권 없이 부모 세대에 의존하는 세대라고 강한 어조로 부연한다. 반면 강한 소비력을 가지고 무섭게 성장하는 소비자층은 현재도 왕성한 현역 활동을 잇고 있는 50대부터 70대까지라고 단언한다. 사회에서 이들은 '시니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권력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센터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거시적 환경 분석 기법인 'STEEP'에 따라 책을 집필했다.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cology), 경제(Economy), 정치(Politics) 등 주요 분야로 구분해 트렌드 변화를 도출하는 방법이다.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을파악하기 위해 만든 분석법이다.

책은 STEEP 분석을 거쳐 도출된 트렌드가 앞서 고령화를 겪은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사례를 소개하며 고령자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정부 주도로 스마트폰 접근성을 방해하는 모든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글꼴과 화상의 크기를 키우고 불필요한 광고를 없애 대기 시간을 줄이도록 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50대 이상 고령자를 위한 조치였다. 일본은 기업이 나서 기존 서비스를 고령자가 이용하기 편한 환경으로 재편하고 있다.

핵가족화로 보편화되는 1인 가구 시장도 MZ세대가 아닌 고령자가 주축이다. 프랑스에서는 청년과 고령자가 함께 거주하는 세대 통합형 셰어하우스가 등장했고, 일본에서는 공공시설을 공유하며 가사를 분담하는 주거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 트로트 가수가 인기를 얻은 것도 성공 사례다.

책에서 소개된 다양한 사례의 공통점은 '에이지 프렌들리'다. 책은 시니어의 취향과 욕망을 파악해 그들에게 친숙한 것을 선보여야 고령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만들고 있는 재화와 서비스조차 고령자들에게 진입 장벽을 높이는 한국 산업계에 자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