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포스코 "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 키운다"

박순엽 2021. 12. 1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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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배터리소재·수소 등 7대 핵심 사업 선정
철강, 친환경 전환 초점..신사업 투자 확대
벤처투자로 그룹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예정
"2030년까지 8000억원 규모 펀드 출자 계획"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포스코그룹이 2030년까지 7대 핵심 사업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지금의 3배 이상으로 키운다. 기존 주축 사업이던 철강 부문은 친환경 전환과 글로벌 성장에 매진하는 동시에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신성장 부문은 전략적으로 육성해 균형 있는 그룹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사진=포스코그룹)
“기업가치 높인다”…‘2030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

포스코(005490)는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하고, ‘2030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지주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그룹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해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업 정체성을 쇄신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도 마련한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그룹 7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7대 핵심 사업은 △철강 △배터리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이다. 각 사업은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新)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5대 지향점을 향해 추진된다.

포스코그룹의 기존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은 ‘친환경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포스코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국내에서 2030년까지 2조원을 투자해 탄소중립 생산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해 내년부터 2030년까지 평균 13%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2030년까지 해외에 12조원을 투자해 현재 510만t의 조강 능력을 2310만t으로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7%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경쟁력을 보유한 지역을 중심으로 원료·에너지 파트너사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CI (사진=포스코)
배터리소재·수소 등 신성장 분야 투자 확대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성장 분야에서의 투자와 생산능력 확대,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높인다. 우선 배터리소재 사업에선 양·음극재 생산능력을 현재 11만5000여t에서 2030년까지 68만t까지 확대한다. 선도적으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해 배터리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Top-Tier)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목표다.

우선 양극재는 국내와 중국에서 배터리사를 공략한 생산기지 집적화를 추진하고, 미국에선 GM과의 합작을 통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하는 등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42만t까지 확장한다. 동시에 음극재 생산 규모도 26t까지 늘린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다양한 수요처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부터 저가형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천연흑연 공급처를 탄자니아·호주 등으로 확대해 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있으며, 최근 1단계 준공을 마친 국내 유일의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인조흑연의 자체 수급 능력도 갖췄다는 게 포스코그룹의 설명이다. 실리콘계 음극재는 2023년 양산 설비 구축을 목표로 유럽 완성차 업체와 제품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소재 원료인 리튬·니켈 사업에선 자체 보유한 광산·염호와 친환경 생산 기술을 통해 글로벌 선두 제조사로 거듭날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2030년까지 리튬은 22만t, 니켈은 14만t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 10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친환경 리튬 추출 기술을 확보했고 현재 전고체 전지용 황화리튬·리튬메탈 등을 개발하고 있다.

또 수소 사업엔 203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2조3000억원, 생산 50만t 체제를 마련한다. 이후 20년간 사업 고도화를 통해 2050년까지 연간 700만t의 수소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10위 수소 공급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 등에 사용되는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외부 판매까지 연계하는 수소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이를 위해 수소 생산과 활용을 위한 핵심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앞서 한국과학기술원과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원전 연계 고온 수전해 기술 연구를, 두산중공업과는 암모니아 혼소터빈 발전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에너지 사업에선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신재생에너지 등 수소경제와 연계한 사업을 확대한다. 현재 광양에 LNG 터미널 2단계 증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충남 당진 등의 LNG 시설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LNG를 생산하는 E&P 사업에선 미얀마 가스전 추가 개발을 이어가면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의 탐사도 진행한다.

발전 부문에선 장기적으로 LNG 발전을 청정 수소 발전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먼저 LNG 발전에 암모니아 혼소기술을 적용한 저탄소 발전을 추진한다. LNG 발전 외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으로 확대하면서 그룹의 에너지 분야 발전용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약 2.5배인 8.3GW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건축·인프라 사업에선 2030년 친환경 수주액 4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수소생산 플랜트·그린뉴딜 연계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 등을 확장할 계획이다. 식량 사업에선 국제 환경인증을 기반으로 환경 이슈가 제기되지 않는 팜 농장 인수,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추진해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벤처투자, 그룹의 신사업 발굴 채널로 활용”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7대 핵심 사업 외 미래 사업 발굴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체제 아래 벤처투자를 그룹의 신사업 발굴 채널로 지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유망 벤처기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그룹의 미래 가치를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030년까지 누계 8000억원의 펀드 출자를 계획하고 있는 상태로, 포스코의 출자액과 외부 벤처펀드 자금을 합한 펀드 결성 총액은 4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벤처펀드는 이차전지소재·수소 등 그룹 성장 사업 연관 분야 투자와 그래핀·바이오 등 미래 유망 신수종 분야 투자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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