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자"..코스피, 관망세에 8거래일 만에 하락

고득관 2021. 12. 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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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말 랠리를 펼치던 코스피가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연말을 맞아 거래대금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거래가 한산했다. 이 와중에 외국인이 2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그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주춤했고 지수도 조정을 받았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34포인트(0.64%) 내린 3010.2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43%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달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면서 연말 랠리를 펼쳤다.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쉬지 않고 상승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는 6.71% 상승했다. 이는 미국 나스닥 지수는 1.60%, 일본 니케이225 지수 3.25%, 홍콩 항셍지수 3.32% 등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전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무사히 지나고 다음주 대형 이벤트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좀더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71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월 13일 8조1212억원 이후 1년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시장 분위기는 낙폭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이날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수는 비슷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66%, 2.43%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코스피의 낙폭 19.34포인트 가운데 13포인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감소분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 3위 종목이었으나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에 나섰다. 외국인들이 많이 샀던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이날 약세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된 점이 지주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일 공개될 11월 에너지 가격 관련 정보는 오늘날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몇 주, 몇 개월 동안 예상되는 물가하락도 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밤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미리 변명을 한 셈이다. 지난 10월 CPI는 6.2% 상승해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인플레이션 공포에 이날 일본 니케이225 지수(-1.00%), 홍콩 항셍지수(-0.7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45%)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다음주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대형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정례회의가 열린다. 최근 미국의 실업지표는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물가 지표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금리 조기인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조기 종료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느냐가 관심사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도 내주로 예정돼있다.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추정이 연구를 통해 사실로 확인된다면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FOMC, 미국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변이 연구결과 발표 등 다음주의 이벤트가 모두 긍정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를 일정부분 선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대로 세 이벤트들이 모두 잘 마무리된다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식시장 랠리가 연장될 수 있겠지만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면 증시는 재차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포스코가 속한 철강·금속이 1.66%,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1.29%,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속한 의약품은 1.16% 떨어졌다. 유통업, 운송장비, 건설업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8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99억원, 1317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02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NAVER(-1.13%), 삼성바이오로직스(-1.64%), LG화학(-0.94%), 카카오뱅크(-1.25%), 셀트리온(-1.42%)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417개 종목이 상승했고 414개 종목이 하락했다.

POSCO는 물적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발표하면서 4.58% 떨어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이날부터 공매도가 가능해진 카카오페이와 메리츠금융지주는 나란히 6.00%, 5.24% 떨어졌다. 성신양회는 유진기업이 인수한 래미콘업체 동양이 6.05%의 지분을 매수했다는 소식에 26.54% 급등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30포인트(1.10%) 내린 1011.57에 마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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