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상업적 압력 배제" 신임 KBS 사장의 작심선언

김고은 기자 2021. 12.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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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사장 10일 취임, 'KBS 독립선언' 발표..손관수 보도본부장 등 인사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BS의 독립을 선언했다. (KBS)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취임하며 KBS의 독립을 공식 선언했다. 김의철 사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을 통해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고 선포했다.

그는 “KBS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피하기 위한 필수요소이자 공정성의 전제조건”이라며 “공영미디어 KBS의 독립성은 공정한 이사회 구성과 사장의 선출 방식뿐만 아니라, 이사회, 경영진, 직원 모두가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S의 독립성은 우리가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긴 여정”이라며 “우리 KBS 구성원 모두는 이 과정 속에서 매 순간 스스로를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도 “국회나 정부, 광고주들과 같은 현실적 힘을 가진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공영미디어로서의 독립성을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OTT 등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지상파, 그중에서도 특히 공영방송 KBS가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수익을 좇아 무한경쟁의 장에 뛰어드는 것은 KBS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상업 미디어들과 차별화되는 길, KBS만의 품격을 잃지 않고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신뢰를 드리는 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라면서 그 길은 바로 “독립성, 신뢰성,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성은 시청자의 신뢰가 있어야 더욱 공고해진다. 시청자가 신뢰하지 못하는데 독립성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며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설명하고 또 설명하겠다. 시청자가 묻는 질문에 답하고 결과를 보여주고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TV나 휴대폰을 켜는 순간, KBS가 떠올라야 한다”

김 사장은 ‘KBS다움’을 강조하며 “공정한 뉴스, 믿을 수 있는 콘텐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러면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뉴스, 드라마, 다큐멘터리, 예능의 벽을 허물고 시청자의 관심을 중심으로 혁신과 역발상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다양성 역시 중요하다며 “계층, 세대, 성, 인종, 장애 등의 벽을 넘어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는 것, 바로 KBS가 구현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세 가지를 약속했다. 먼저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충분히 논의하겠지만 결정은 신속할 것이고 추진은 과감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데이터로 뒷받침 되는 ‘데이터 기반 경영’을 하겠다”며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우리안의 비효율적인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할 관행과 시스템은 무엇인지, 데이터를 축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직문화 개혁을 통해 능력에 따른 인사,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른바 직종 이기주의, 평균주의 등 조직 발전을 저해하는 문화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KBS의 독립을 선언했다. (KBS)

김 사장은 “TV나 컴퓨터를 켤 때 그리고 휴대전화를 들고 뉴스나 콘텐츠를 클릭하는 순간, 우리 KBS가 떠올라야 한다”면서 “KBS를 일상생활의 필수품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경험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전은 매우 분명하다”며 “시청자들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고 행동하며, KBS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에 집중하여 한국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KBS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지난 10월23일 열렸던 사장 후보자 비전발표회에 참여한 시민참여단 대표 세 명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KBS측은 밝혔다.

김의철 사장은 이날 취임식 전후로 집행기관인 본부장·센터장급과 주요 국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보도본부장엔 손관수 광주방송총국장이 임명됐고, 시사·교양 등을 총괄하는 제작1본부장엔 신재국 협력제작국 PD가, 전략기획실장엔 최선욱 전 공영미디어연구소장이 임명됐다. 보도국장인 통합뉴스룸국장은 유임이 유력한 가운데 △취재1주간 금철영 △방송뉴스주간 정인석 등 일부 인사가 이뤄졌다. 부사장은 차후 이사회 동의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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