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드러난 'MBC저널리즘스쿨'.."교양 중심 한국형 스쿨"

방문진·MBC 9일 업무협약 체결, 17일 원서 마감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MBC가 지난 9일 ‘MBC저널리즘스쿨’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청사진을 밝혔다.

방문진 등에 따르면 방문진과 MBC는 미국식 직업학교이면서도 과정의 절반 이상을 교양교육에 투입하는 한국형 저널리즘스쿨을 개원한다. 교양 강사진으로 한국 최고의 지성과 논객 45명, 강의와 실습지도 강사진으로 전현직 기자·PD 50여명 등이 참여한다. 인문교양, 사회교양, 저널리즘의 특강내용은 전임교수 데스크를 거쳐 자체 매체에 게재할 예정이다. 방문진 등은 “언론의 공공성 제고라는 MBC저널리즘스쿨의 설립 가치를 예비언론인은 물론 일반시민과 일부 공유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방송문화진흥회와 MBC는 지난 9일 서울 상암 MBC사옥에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사진은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박성제 MBC대표이사(왼쪽)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모습.(MBC제공)

MBC저널리즘스쿨은 오는 17일까지 지원서를 받아 전액 장학생 25명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내년 2월14일~10월21일 평일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진행되는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강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MBC스마트센터와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진행되며 7월엔 2주간 MBC 인턴실습과 2박3일 합숙교육을 받게 된다.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회는 사회 전체로도 신뢰 수준이 높고 사회적 갈등도 적다”며 “MBC저널리즘스쿨은 단순히 유능한 저널리스트가 아니라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는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스트를 키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 대표이사는 “MBC저널리즘스쿨은 바로 우리가 갈구하는 ‘제대로 된’ 언론인을 길러내는 산실이 되고자 한다”며 “자본과 권력, 선정주의의 함정에서 자유로운, 오직 진실과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하는 저널리스트가 양성된다면 우리 사회에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과정 기획 등을 총괄한 이봉수 책임교수(전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 초대원장)는 '교양과 분리된 기능교육의 비극이 언론현장으로 전가되는 문제를 언론인 양성의 오류로 꼽으며, MBC저널리즘스쿨이 “지망생을 교양과 기능을 겸비한 최고의 언론인으로 키워주는 곳, 가짜뉴스 시대에 진짜 언론인을 길러내는 곳, 균형감 있는 ‘지식인 기자’와 창의성 넘치는 ‘크리에이터 PD’를 양성하는 곳” 등이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