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방원 탄생"..'태종 이방원' 주상욱→김영철, 5년만에 돌아온 KBS 대하사극 [종합]

2021. 12. 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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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오후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 연출 김형일 심재현)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김형일 감독,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했다.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다.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불멸의 이순신' 등을 탄생시킨 KBS가 2016년 '장영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대하드라마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한 가족의 대서사시를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본방송 사수 욕구를 높이고 있다.

김형일 감독은 '태종 이방원'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KBS에서 만드는 대하드라마는 주제가 국가와 권력, 그에 대한 정치, 고민하는 인간을 다룬다. 그런 의미에서 이방원이야말로 그런 걸 잘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해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 왜곡 우려에 대해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지향했던 가치에 대한 문제 또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연구와 자문 등도 빠짐없이 체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한편의 해석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저희는 이렇게 해석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드라마 상으로 밝혀야 또 다른 해석이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통 생각하는 역사 왜곡은 전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태종 이방원 역을 맡은 주상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BS 대하사극에서 이방원 역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주상욱은 기존의 이방원과 다른 점에 대해 "이방원이 너무 많이 나와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것 같다. 저의 이방원은 아마 보시면 '내가 아는 이방원은 저런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착각이 드실 정도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인간 이방원으로서의 모습이 더 부각되는 것 같다. 극이 시작되고 초반에는 완성되지 않은, 기존의 이방원보다 평범한 미완성의 이방원을 보실 수 있을 거다. 비교하면서 보셔도 재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상욱은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KBS '대하사극' 이 4글자만 해도 무게감이 엄청나다. 시작할 때 당연히 엄청난 부담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큰 도전이었다. 유동근 선배님을 비롯해 대단하신 이방원이 많았다. 그분들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방송을 보시면 우리 드라마만의 새로운 이방원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부담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촬영하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김영철은 "이성계 역할을 맡은 김영철이다. '장영실'로 KBS 대하드라마 막을 내리고 '태종 이방원'으로 뚜껑을 여는 배우가 됐다. '장영실'에서는 태종 역을 했는데, 이번 '태종 이방원'에서는 이성계 역을 하게 됐다"며 많은 시청을 부탁했다.

앞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에서도 이성계 역할을 맡았던 김영철. 그는 차이점을 둔 부분에 대해 "아무래도 '나의 나라'와 '태종 이방원'은 기획의도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배우 입장에서는 대본에 충실하고, 같은 이성계 역이지만 임하는 게 달랐다. 방송을 보시면 차이점을 찾아내실 거다. '나의 나라'에서 이성계는 국가를 생각했다면, '태종 이방원'은 가족과 국가에 대한 헤게모니가 구별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범위와 연기가 굵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박진희는 원경왕후 민씨로 분한다. 그는 "여러 좋은 선배님과 만나서 호흡을 맞추고 멋진 역할 또 드라마 속의 대사를 직접 연기할 수 있게 돼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럼 팀워크와 열심히 하는 마음이 시청자분들께도 전해져 많은 사랑 주시길 희망해 본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진희는 민씨 역을 위해 준비한 점에 대해 묻자 "여러 기사도 찾아보고, 책도 읽어보고, 교수님도 만나서 인터뷰를 해보기도 했다. 알면 알수록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제가 담고 싶은 여성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 있는 분이시더라. 그리고 그동안 조선이라는 시대에서 다뤄졌던 여성의 이미지가 다소곳하고 여성스러웠다면, 민씨는 리더십도 있고 강하다. 그래서 아마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활동적이고 세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기쁘고 재밌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초반부에 나오지 않지만 민씨가 액션신을 하는 장면이 있다. 저도 대본을 보면서 깜짝 놀라면서 '대하사극에 이런 신이 그려지는구나' 생각에 기뻤다. 단면적인 캐릭터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여질 수 있을 것 같아 저 또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준비했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지란 역의 선동혁은 "'정도전'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지란 역의 성동일이다. 다시 한번 이지란을 해달라는 감독님의 제의에 당황했다. 더 잘해야 하는데, 구관보다 더한 명관이 없다고. 그래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오랜만에 하는 대하드라마 배우들도 스태프들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정말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인사했다.

선동혁은 "제가 여말선초의 얘기를 4번 다 KBS에서 출연했다. 그동안 정치적인 이야기는 많았지만 가족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형제의 난을 일으켰을 때 가족들의 얘기가 질펀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게 가슴에 와닿았다. 심지어 나한테도 아들을 만들어줬다. 아들인 태항호 씨가 함경도 사투리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저랑 너무 재밌게 하고 있다. 기대해 주셔도 좋을 듯하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김명수는 "이방과 역을 맡았다. 정말 어려운 시기이지만 주의를 기울여가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많은 관심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명수는 이방과와 닮은 점에 대해 "감히 정종과 저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비슷한 면이 있다. 정종께서는 유유자적하셨다고 한다. 짧지 않은 생을 사셨는데, 저도 겉으로 보기에는 과격해보이지만 유연한 편이다. 제가 보는 이방과라는 인물도 유연함이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조순창은 "'태종 이방원'에서 무게와 비주얼을 담담하고 있는 이방간 역을 맡았다. 이번에 감독님께서 엄청난 신분 상승을 시켜주셨다. 왕자를 맡아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조순창은 잠시 배우 생활을 쉬었다가 '태종 이방원'으로 복귀한다. 그는 "저는 셋째 아이가 자폐를 가지고 있어서 3년 전 공연 생활을 잠정 은퇴하고 시골로 내려갔다. 발달장애 아이들이 사회적 자립을 할 수 있는 농장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형일 감독님이 '기막힌 유산'으로 저를 불러주셨는데 재밌게 작업을 했다. 오랜만에 공연이 아닌 방송으로서 활동을 하니 너무 즐겁기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가 제가 할 일에 대해서 어느 정도 발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했고, 기회가 닿는다면 방송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차에 김형일 감독께서 연락을 주셔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극이 얼굴이 많이 가려져 잘생기게 보이는 것도 있어 한 걸음에 달려왔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충녕대군 역의 김민기는 "제 첫 사극인ㄷ 좋은 선배님들과 과분한 역할로 함께 작품 만들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자신이 맡은 충녕대군 역에 대해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고 위대한 업적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소개한 뒤 "그런 위대한 분을 제가 연기한다는 게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태종 이방원'에 그리고 선배님들의 연기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배우면서 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끝으로 출연진들은 본방 사수를 부탁하며 인사를 전했다. 김형일 감독은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편안히 즐기시고, 이방원의 고민을 따라가시면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주상욱은 "방송 전 기대 반, 걱정 반이지만 첫 방송인 내일은 걱정보다는 기대가 크다. 예고편을 보고 자신감이 더 생긴 것 같다.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인사했다. 박진희는 "기다리셨던 분들이 참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 좋은 작품과 배우의 연기를 만나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1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KBS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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