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 못 뛰어넘더라도.." 주상욱 '태종 이방원' 과연 뭐가 다를까[종합]

배효주 2021. 12. 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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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주상욱-김영철
박진희
드라마 ‘태종 이방원’ 팀

[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유용주 기자]

KBS가 5년 만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대하 사극 '태종 이방원'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과연 KBS는 사극 명가 타이틀과 동시에 종편과 케이블에 뺏긴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KBS 1TV 새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연출 김형일, 심재현/극본 이정우/제작 몬스터유니온) 제작발표회가 12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열렸다. 김형일 감독,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선동혁, 김명수, 조순창, 김민기가 참석한 가운데, 드라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사극의 명가'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정통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기막힌 유산', '공부의 신', '솔약국집 아들들', '제국의 아침' 등 묵직함과 트렌디함을 넘나드는 흥행 제조기 김형일 감독과 '최강 배달꾼', '조선 총잡이', '전우' 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KBS 드라마 '전우' 이후 다시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

주상욱은 조선의 3대 임금 태종 이방원 역을, 김영철은 조선의 첫 번째 왕 태조 이성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진희는 이방원의 아내인 원경왕후 민씨역을 맡아 극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 선동혁이 여진족 출신의 장수이자 이성계의 의형제인 이지란으로, 김명수와 조순창이 각각 이방원의 형제이자 이성계의 둘째 아들 이방과 넷째 아들 이방간으로, 김민기가 태종 이방원의 셋째 아들 충녕대군으로 분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이날 주상욱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BS 대하 사극에서 이방원 역할을 맡아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방원은 그간 사극에 너무나 많이 나왔고 익숙한 이름"이라면서도 "우리 이방원을 보시면 '내가 아는 이방원은 저런 사람이 아니다' 할 정도로 시각이 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완성된 인간 이방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김영철은 전작인 '나의 나라'에서 태조 이성계를 연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같은 역할을 맡은 소회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철은 "'나의 나라'와 '태종 이방원'은 기획 의도가 다르다"며 "배우 입장에서 대본에 충실했다. 같은 이성계 역할이지만 임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방송을 보시면서 차이점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나라' 이성계보다 '태종 이방원'의 이성계가 더 선이 굵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경왕후 민씨 역을 맡은 박진희는 "민씨 역할을 맡고 난 후 책과 기사 등을 찾아보는가 하면 교수를 만나서 인터뷰도 했다"며 "알면 알수록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제가 닮고 싶은 여성상이란 생각이 들 만큼 매력있는 분이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조선 시대에 다뤄졌던 여성의 이미지가 다소곳했다면, 민씨는 고려의 여자다. 리더십 있고 강하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활동적이며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무엇보다 주상욱은 KBS의 명품 사극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 역할을 맡은 유동근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 그러나 "전에 유동근 선배님이 '용의 눈물'에서 이 역할을 했었는데, 워낙 대단하셔서 뛰어넘을 수는 없겠으나 방송을 보신다면 저만의, 또 우리 드라마만의 이방원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취임한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은 제작발표회에 앞서 "오늘 취임식을 하고 임기가 시작됐다. 첫 공식 행사로 '태종 이방원' 제작발표회 현장에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TV에서만 보던 유명한 배우들을 눈으로 봐 영광스럽다. 사장하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고 인사했다.

이어 "KBS는 대하드라마, 사극의 명가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6년 이후 여러 사정으로 대하드라마 제작을 못 했다가 5년 만에 선보이게 됐다"며 "그만큼 오래 준비했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니 대박이 안 나면 이상할 정도로 훌륭한 드라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만큼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으니 관심있게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KBS는 시청자들의 요청과 요구에 부응해 정통 드라마를 많이 선보이겠다. KBS가 대하드라마의 명가 이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공영방송인 KBS가 좋은 드라마를 찍고 있구나' 시청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

뉴스엔 배효주 hyo@ / 유용주 yo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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