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던 '줍줍'도.. 서울 아파트 무순위청약 재수·삼수 속출

김송이 기자 2021. 12. 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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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던 무순위 청약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과거 나왔다 하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도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번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도 있다.

서울 동대문구 '브이티스타일'이나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도 각각 이달초와 지난달 세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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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던 무순위 청약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과거 나왔다 하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던 서울 아파트도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3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동두천시 중앙동에 짓는 ‘동두천중앙역 엘크루 더퍼스트’는 지난 7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 결과, 전 타입 미달이 발생했다. 전용면적 72㎡ 세 타입 101가구 모집에 단 10건의 청약만 접수됐다. 이 단지는 지난달 초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도 미달됐는데, 무순위 청약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무순위 청약은 순위 없이 청약을 받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제도다. 보통 정당계약을 진행한 이후 계약 취소·해지 물량이나 미분양 물량에 대해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일반 청약과 달리 청약통장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주택공급이 부족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올해 초부터 인기가 높았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무순위 청약이 미달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 파주 ‘문산역 2차 동문 디 이스트’가 대표적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세 타입 모두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전용 59㎡B나 전용 74㎡ 경쟁률도 최대 2.93대1에 불과할 정도로 낮다.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번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단지도 있다. 경기 의정부 ‘의정부역 리버카운티 아파트’는 지난달 29일 세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두 차례 무순위청약을 받았으나 15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10일 진행한 ‘인천강화 서희스타힐스 1·2단지’ 무순위청약도 대거 미달됐다.

서울 동대문구에 들어선 '나홀로 아파트' 브이티스타일. 일부 가구의 주인을 찾지 못해 세번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 다음 로드뷰

서울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 ‘에비뉴 청계Ⅰ’은 6일 네 번째 무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9월 이후 매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구가 여럿 발생한 탓이다. 서울 동대문구 ‘브이티스타일’이나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아파트’도 각각 이달초와 지난달 세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반면, 핵심지 무순위 청약은 높은 경쟁률로 마감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서울 중랑구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총 13가구 모집에 6만8792건이 몰리며 평균 529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총 490가구 규모로, 서울지하철 6호선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이 도보권인 ‘더블 역세권’이다.

업계에서는 강화된 무순위청약 요건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줍줍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무순위 청약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며 해당 아파트가 있는 시·도에 사는 무주택자만 무순위 청약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무순위 청약의 가장 큰 장점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주택 공급량이 늘어난 지방에서는 해당 지역 무주택자만으로 미계약 물량을 채우기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급 과잉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대구에서는 9~11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9곳 중 4곳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대구 북구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와 대구 달서구 ‘달서 SK뷰’도 세번째 주인을 찾아 나선 상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무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난 단지 상당수가 규모, 입지, 가격 등에서 장점이 없는 곳”이라면서 “무순위 청약 자격 요건 강화와 대출 규제 등으로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탓에 단지의 장단점에 따라 청약 결과가 갈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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