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난다" 옷 벗겨진 채 쫓겨난 70대 노모, 주차장서 떨다가 사망

김명진 기자 2021. 12. 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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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난다며 노모(老母)를 옷 벗겨 집 밖으로 내쫓아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선DB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A(여·4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원룸에서 B(78)씨를 집 밖으로 내쫓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속옷까지 벗긴 채 집 밖으로 내쫓긴 B씨는 원룸 주차장에서 1시간 30여 분 동안 추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룸 주변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B씨를 발견해 집 안으로 옮겼다. 희미한 의식이 있던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오후 10시 30분쯤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씻지 않고 냄새가 나 겉옷 하나만 걸치게 한 뒤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가 저체온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소견 등을 토대로 A씨를 체포했다. 9일 전주 최저기온은 영상 2.6도였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며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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