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미술 '새로 보기', 바라캇서울 '메두사의 미궁' 展

한윤종 2021. 12. 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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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신화 속 여신의 자태, 로마 황제와 황후의 초상,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활기 넘치는 젊음까지, 서양 고전의 근간을 이룬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품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형상화한 대리석 석관 부조부터 로마 황제와 황후의 초상 조각, 섬세한 색채의 로마 모자이크 및 프레스코화까지 얼어 붙은 옛 시간의 흔적을 탐색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괴물 메두사의 기묘한 성채에 초대받은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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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속 여신의 자태, 로마 황제와 황후의 초상, 그리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활기 넘치는 젊음까지, 서양 고전의 근간을 이룬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품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 동서고금의 다채로운 유물 컬렉션과 시공간을 넘나드는 전시 기획으로 이름 높은 바라캇 서울 갤러리가 지난 8일부터 선보이는 특별전시 ‘메두사의 미궁’을 통해서다.

바라캇 서울의 ‘메두사의 미궁’은 150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바라캇 컬렉션 가운데 높은 예술적 수준과 역사적 가치를 모두 갖춘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예술품을 집대성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형상화한 대리석 석관 부조부터 로마 황제와 황후의 초상 조각, 섬세한 색채의 로마 모자이크 및 프레스코화까지 얼어 붙은 옛 시간의 흔적을 탐색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괴물 메두사의 기묘한 성채에 초대받은 듯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바라캇 갤러리가 보내는 초대장’의 서신 형식을 취한 전시 서문은 신화와 역사, 환상과 현실의 가교로서 ‘메두사의 미궁’을 소개한다. ‘가상의 작가’ 아가토 파르코의 존재할리 없는 미발간문집을 토대로 메두사의 기묘한 성채를 한 편의 연극 무대와도 같은 공간에 재현한 이번 전시는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선별해 채워넣은 이상향을 시각화하는 한편, 진실 여부의 판단을 오롯이 관람자의 몫으로 남기며 흥미로운 혼란을 유발한다.

 
실제와 허구 사이에 놓인 전시 공간과는 별개로 ‘메두사의 미궁’을 구성하는 예술 작품들의 미술사적 가치와 미학적 수준은 옛 로마 황제의 보물 컬렉션을 연상시킨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대리석 조각들은 기원전부터 최고급 소재로 간주됐던 파로스 대리석 특유의 상아빛을 통해 고대의 판테온으로 공간적 치환을 이루고, 때론 신들의 저주를 받아 매혹적인 눈맞춤과 차가운 죽음을 선사하는 메두사의 영역에 들어선 것과 같은 효과를 자아낸다.

바라캇 서울의 박민경 학예연구원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가들이 성취한 업적은 오늘날까지 우리의 사고와 창작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이를 진지한 학문과 연구의 대상에 국한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가상의 문학을 토대로 한 전시 공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궁의 동선을 만들어 보거나 일상을 풍요롭게 꾸며줄 미적 대상으로 고대 유물을 바라보는 것은 또 다른 예술 감상의 방식으로서 색다른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라캇 서울의 《메두사의 미궁》은 2022년 2월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바라캇 서울 제공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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