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아이 웨이웨이 국내 첫 개인전 '인간미래' 개최

박은희 2021. 12.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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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전은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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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2015)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옥의'(2015) 설치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전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영화감독, 건축가, 행동가인 아이 웨이웨이의 개인전이 오는 1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10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전은 표현의 자유와 난민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온 아이 웨이웨이의 국내 미술관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회화와 사진, 영상, 건축, 공공미술, 도자, 출판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왔다. 특히 일찍부터 블로그, 트위터, 유튜브 등 온라인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소통해 디지털 시대 선구적인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전시명 '인간미래'는 작가의 예술세계 화두인 '인간'과 예술활동 지향점인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결합시킨 것이다.

전시에는 사진 연작 '원근법 연구, 1995-2011'(2014)을 비롯해 베니스의 유리공예로 유명한 '유리를 이용한 원근법 연구'(2018), '검은 샹들리에'(2017~2021), 중국 도자기 생산지인 징더전의 도자기로 제작된 '여의'(2012), '난민 모티프의 도자기 기둥'(2017) 등 대표작이 총망라된다.

12m 크기의 대나무 구조물 '옥의'(2015), 로힝야족(미얀마에 거주하는 무국적의 인도-아리아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 '로힝야'(2021), '코카콜라 로고가 있는 신석기 시대 화병'(2015)까지 1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 마당에는 높이 6m의 대형 설치 작품 '나무'(2015)를 전시한다. '나무'는 중국 남부 산악지대에서 수집한 은행·녹·삼나무 등 죽은 나무의 가지와 뿌리, 그루터기 등을 조합했다.

6전시실에서는 '옥의'를 비롯해 신석기 시대 토기, 옥, 징더전의 도자기 등 중국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대미술과 결합시킨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옥의'(2015)는 중국 한나라 시대 황제의 무덤에서 발견된 '옥으로 된 갑옷'에서 유래한 작품으로, 대나무로 연을 만드는 중국 전통 기법으로 제작됐다.

7전시실에서는 난민과 인권 문제를 다룬 작가의 대표작 '빨래방'(2016)을 볼 수 있다. 난민들의 옷과 신발 등 물품으로 구성된 작품은 작가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국경에 위치했던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수집한 것이다.

미디어랩에서는 '대리석 헬멧'(2015), '대리석 포장용기'(2015) 등 대리석으로 제작된 작품과 도자기로 만든 작품 '민물 게'(2011) 등이 전시된다.

복도공간은 작가의 예술활동을 보여주는 아카이브 공간으로 구성된다. '표현의 자유' '예술과 행동주의 '정부, 권력, 그리고 도덕적 선택' '디지털 세상' '역사, 역사적 순간, 미래' '개인적 사유' 등 6개 주제로 구성된다.

내년 초에는 작가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개막일에는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영국의 디지털예술 및 문화플랫폼 서카(CIRCA)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서 아이 웨이웨이의 영화가 오후 8시 21분부터 15분간 특별 상영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미학적 성취와 함께 이뤄낸 거장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선보이는 전시"라며 "작가가 제안하는 인간의 존엄성과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성찰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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