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 납품업체들에게 판매장려금 걷는다

강민호 2021. 12. 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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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측 "강제 사항은 아냐"

온라인몰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내년부터 매출이 일정 비율 이상 늘어난 납품업체로부터 '판매 장려금'을 걷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컬리는 일부 대형 납품업체한테만 합의에 따라 장려금을 받아왔다. 중소 납품업체들은 늘어날 부담에 불만을 토로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가 납품업체들에게 장려금 합의요청서 등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려금 납부에 합의한 납품업체는 내년부터 분기마다 장려금을 내야 한다. 특정 분기의 납품액이 전년 동기보다 20∼30% 늘면 이 기간 납품 총액의 1%를, 30∼50% 늘면 2%, 50% 이상 늘면 3%를 다음 분기 초에 컬리에 줘야 한다. 컬리는 해당 문서에서 "파트너사(납품업체)와 마켓컬리의 동반성장과 상품 경쟁력 강화, 운영 지속가능성 증가 등 지속가능한 유통 사이클을 만들려 한다"고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컬리는 이 장려금에 '성장 장려금'이란 이름을 붙였다.

판매 장려금은 편의점·대형마트·온라인몰 등 유통업체들이 주로 납품업체에 받는 일종의 수수료다. 많은 양을 매입하는 거래처에 구매를 장려한다는 의미로 납품업체가 거래량이나 거래액의 일부를 납부하는 것이다.

컬리 쪽은 장려금 납부가 납품업체와의 합의에 의해 이뤄질 뿐 의무는 아니라고 말한다. 컬리 측은 "장려금 납부가 필수 사항이 아니라 내지 않아도 입점하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며 "강제로 참여시키지 않고 참여하지 않아도 따로 불이익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납품업체들은 사실상 장려금 강제라고 주장한다. 신상품 입점 여부와 주 단위 발주량 등을 컬리가 정하는 구조에서 납품업체가 장려금 납부 제의를 거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온라인몰에서 납품업체들에게 상생 비용을 내라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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