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 마지막 퍼즐' 우성4차 재건축 재시동

2021. 12.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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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가 4년여 만에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시가 최근 재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과거 심의에서 걸림돌이 됐던 높이계획 등을 모두 수정 반영한 만큼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오는 15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개포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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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도계위 정비구역 지정심의 재상정
2017년 보류 결정 이후 4년 만의 도전
일대 4개단지 일제히 재건축사업 급물살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아파트 전경. 단지 뒤편으로 고급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가 보인다. [카카오맵 캡처]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4차가 4년여 만에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서울시가 최근 재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과거 심의에서 걸림돌이 됐던 높이계획 등을 모두 수정 반영한 만큼 지정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타워팰리스 인근 노후 단지 4곳 가운데 가장 속도가 느렸던 개포우성4차까지 정비구역 지정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도곡동 일대의 재건축 사업이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10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는 오는 15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개포우성4차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재상정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12월 보류 결정이 내려진 지 4년여 만이다.

당시 도계위는 기반시설과 배치계획 등에 대해 소위원회 논의를 거칠 것을 주문했고 이듬해인 2018년 7월 소위는 높이계획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 수정을 요구했다. 이후 수정 계획안을 어느 정도 마련했으나 재건축, 특히 강남권 재건축과 관련해선 도계위 심의 통과가 어려웠던 당시 분위기를 고려해 상정을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사업 추진에 재차 시동을 건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측은 개포우성4차의 정비구역 지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새 계획안에는 최고 높이를 양재천 앞은 25층으로, 대치중학교 옆은 15층으로 각각 제한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새 시장이 취임한 이후 강남을 포함한 시 전역에서 정비사업 추진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주민은 물론 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1985년 준공된 개포우성4차는 지상 9층짜리 아파트 8개동, 총 459가구 규모로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양재천 사이에 있다. 고급 주상복합인 타워팰리스 건너편 블록으로 ‘사교육의 메카’ 대치동과 가깝다. 대지지분이 높아 사업성이 좋은 편이다.

이 일대에는 1985~1986년 준공된 4개 단지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 단지가 차례로 정비사업을 마치면 고급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개포한신(620가구)으로 지난해 6월 건축심의를 마치고 지난달 환경영향평가까지 마쳤다. 내년 초에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개포럭키(128가구)와 개포우성5차(180가구)는 소규모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개포럭키는 지난 7월 사업승인을 받고 최근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개포우성5차는 추진위원회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다. 최근 주택형 구성 등을 두고 주민 갈등이 불거졌으나 재건축 추진 의지가 뚜렷해 추진위가 정상화되는 대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재건축은 일반 재건축과 달리 정비구역 지정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다.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도 동시에 이뤄진다.

도곡동 일대의 재건축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이들 단지의 가격도 오름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개포우성4차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8억원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 거래가인 26억8000만원(8월)보다 1억2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올초(23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원 이상 뛰었다. 개포한신 전용 52㎡도 지난 10월 2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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