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 나와야 국·영·수 교사 된다..교직과정 축소(종합)

권형진 기자 2021. 12. 10. 10: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공통과목은 사범대서
교육대학·사범대 통합, 교대 간 연합대학 추진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초·중등 교원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중·고교 교사 되기가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공통과목은 사범대학을 통해 양성하고 일반학과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을 통한 교사자격증 발급은 축소한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도 다른 대학 간 연합이나 통합을 통해 교육과정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초·중등 교원 양성체제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가교육회의가 진행했던 사회적 협의를 바탕으로 교원양성체제 혁신위원회 논의와 대국민 토론회 등을 통해 확정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현장을 이해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미래 교원 양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기본정책 방향을 마련했다"며 "교원의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미래 대응을 위한 전문성을 신장하며, 교원 양성 규모를 적정화해 양성과정을 내실화하겠다"고 말했다.

'노량진 임용고사 낭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임용 규모에 비해 과잉 배출되는 중등교사 양성 규모를 축소한다. 지난해 1만9336명이 중등교원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내년 3월 중등 임용시험 모집인원은 4분의 1인 4410명에 불과하다.

주 정원 감축 대상은 일반학과에서 운영하는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이다. 교육부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공통과목은 사범대학과 사범계 학과(교육학과)에서 양성하고 교직과정과 교육대학원은 양성규모를 축소한다.

교직과정은 고교학점제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선택과목과 전문교과, 인공지능·빅데이터 같은 첨단·신규 분야 교원을 양성한다. 교육대학원은 현직 교사 재교육 기능을 강화하고 교사 전문성 심화를 위해 교육대학원에 박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한다.

정원 감축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실시하는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에 따라 정원 조정이 이뤄지는 2026년부터 본격 적용될 예정이다. 6주기 평가에서 사범대학과 교직과정은 2024년 평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은 정부가 임용 규모에 맞춰 정원을 조정하고 있어 과잉 양성 문제는 크지 않다. 다만 소규모 운영과 동일집단 구성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과정 다양화를 추진한다. 인근 종합대학과 연계·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연합 동아리 등 인적 교류를 활성화한다.

인근 국립대와 통합하거나 교육대학 간 연합대학도 추진한다. 국립대학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이 통합하면 한국교원대처럼 '종합교원양성대학'으로 지정해 재정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교·사대 통합은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유일하다. 부산대와 부산교대 통합이 추진되고 있지만 구성원 반대로 답보 상태다.

예비교원의 현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실습 기간을 6개월(1학기)로 확대하는 '실습학기제'를 도입한다. 현재 중등(사범대학)은 4주, 초등(교육대학)은 8~10주가량 교육실습에 그치고 있다. 실습 학교에서 교육과정 편성·지도·평가 등 한 학기 전체 학사과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교실·학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교직관을 형성·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교학점제 등에 대비해 학생 선택권을 확대하고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 증가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한 교사가 여러 교과를 가르치는 '다교과 역량'를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직교사를 대상으로 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연계해 '융합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

특히 중등교원은 현행 '부전공'을 '다교과 전공'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전공교과 이외의 다른 교과 자격을 추가로 이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사회, 과학 같은 교과는 이른바 표시과목 광역화를 통해 포괄적 자격을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초등교원은 '핵심전공' 이수를 통해 교과 융·복합 등 현장 수요에 특화된 전문성을 추가해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실습학기제 시범사업 운영계획을 수립해 하반기부터 실시한다. 6주기 교원양성기관 역량진단 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교원자격검정령 등 관련 법령 개정도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jin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