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도 수요보다 공급량 많아져.. 전셋값 상승에 대출규제 겹친 탓

이미지 기자 2021. 12. 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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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9년 10월 이후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 급등과 대출 규제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는 99.1이다. 전세 수급지수는 기준 값이 100보다 아래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 수급 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9년 10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YONHAP PHOTO-2746> 거래량 늘었는데 매물 쌓이는 전세시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전세시장 거래량 늘었는데 매물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그로 인한 전셋값 폭등으로 갱신 계약은 늘어난 반면 신규 계약은 급감한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부동산에 붙은 매물. 2021.12.8 mjkang@yna.co.kr/2021-12-08 14:51:25/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전세 공급이 수요를 추월한 것은 작년 임대차법 시행으로 급등한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신규 전세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동네마다 평균 1억~4억원 이상 올랐는데, 대출 규제까지 생기면서 전세금 구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 때문에 계약 갱신권을 청구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에 나온 전세 매물이 신규 계약되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서울 권역별로는 5개 중 3개 권역에서 전세수급지수가 100 이하를 기록했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은 지난주 101.1에서 이번주 99.8로 내려왔고,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은 지난주 102.4에서 98.0으로 떨어졌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이번주 97.0을 기록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고,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기준선인 100.0에 턱걸이했으나 지난주(101.7)에 비해 하락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겨울방학에는 학군지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잘 빠지는 편인데 예전같지 않다”며 “당장 수억원 오른 전세금을 마련할 수 없는 세입자들도 전세보다는 월세를 낀 반전세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전세로 나온 물건들은 대출이 막혀 수억원 보증금 마련해 반전세로 돌릴 수 없는 집주인들이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도 수요가 공급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98.0)보다 낮은 96.4를 기록했다. 4주 연속 기준선 아래이다. 경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8.4로 지난주(99.5)에 이어 2주 연속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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